반딧불

by 강명철

늦은 저녁, 마지막 배달을 가고 있었다.

한 손으론 교촌치킨을, 한 손으론 휴대폰을 쥐고 배달지를 보며 걷고 있었다.

오르막길을 꽤 걸어올라오니 배달을 해야 할 아파트가 보였다.

그리고 저 아파트 앞에 불빛이 하나 보였다.


새까만 밤에 하나의 불빛, 마치 반딧불 같았다.

군대에서 야간 근무를 할 때만 봤던 반딧불을

도심 한 가운데서 볼 줄이야


깜깜한 밤에 혼자 배달을 해서일까

저 불빛이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으로 불빛에 조금 더 다가가니

불빛 뒤에 사람 한명이 있었다.


반딧불을 잡고있던 사람일까?


조금 더 가까이가니 반딧불이 그 사람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사오정 같은 사람일까?


담뱃불이 반딧불로 보였는데

신기했다.

담뱃불을 보면서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신기했다.


그 아저씨가 나를 반겨준 건 아니겠지만

마치 아빠가 일 끝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한 밤에 반딧불을 피우던 그 아저씨

깜깜한 그 밤에 아빠를 보여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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