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었다.
우리는 수업이 끝나면 언제나 피시방으로 달려갔다.
우리가 자주 가던 피시방 이름은 늑대와여우소굴이었다.
그때는 자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었다. 나 빼고 친구 3명은 모두 담배를 피웠다.
양옆에서 연기를 뿜어대니 이럴 바에 나도 담배를 피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 연기가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담배연기가 보일 때마다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늑대와여우소굴은 사계절 동안 우리의 아지트였다.
이름처럼 여름엔 시원했고 겨울엔 따뜻했다.
추운 겨울엔 소굴에 들어가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뽑아 자리에 앉았다.
컴퓨터가 켜질 때까지 따뜻한 커피로 얼어붙은 몸을 녹였고 친구들과 무슨 게임을 할지, 저녁에는 뭐할지 얘기를 했다.
그 시절 우리의 행복은 한 잔의 커피와 한 시간의 피시방으로 살 수 있었다.
그 시절 우리의 행복은 천원으로도 언제나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