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뉴/브런치/뉴스레터의 관계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오랜만에 전해드리는 글입니다. 오늘 쓰는 글은 왓츠뉴의 제작기, 그간의 근황과 고민을 전하는 편지이면서,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에 관한 계획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계획을 참 좋아합니다.
그래도 이 콘텐츠 계획안을 굳이 TMI처럼 꺼내놓는 이유는 단순히 계획을 좋아하기 때문만은 아닌데요.
한동안 휴재에 대한 예고 없이 콘텐츠를 쉬게 되면서 제 마음도 다잡고, 느닷없는 휴재기와 느닷없는 컴백(!)에 대한 양해를 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동안 마케팅 트렌드에 대한 뉴스 클리핑을 전달하던 '왓츠뉴'를 격주로 바꾸고, 그마저도 마지막으로 발행한 지 꽤 오래 지났어요. 왓츠뉴를 처음 시작한 지는 1년 하고 몇 달이 더 지났습니다. 신기하게도 새로운 글이 올라오지 않은 지금도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매일 늘고 있어요. 벌써 4,800명이 왓츠뉴를 팔로우해주시고 계세요! 왓츠뉴를 지속해야 할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부랴부랴)
저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인문대생'이라는 타이틀로 콘텐츠를 써왔는데,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가구회사의 마케터로 취직을 했습니다. 제가 사용할 프로필과 타이틀에 대해서도 한창 고민 중이에요. 제가 만드는 콘텐츠와 캐릭터는 부캐이면서 본캐와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변화가 많았던 시기라 부캐를 가다듬는 데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어요.
결론적으로는 콘텐츠 발행 주기를 조금 더 유연하게 (ㅎㅎ) 가져가고, 콘텐츠의 종류도 다변화할 생각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께서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빠르게 마케팅 뉴스를 전달받고자 하던 분들께는 지루한 이야기일 수도 있을 텐데요. 때로는 이렇게 막연한 편지글을, 때로는 에세이를, 때로는 잘 기획된 콘텐츠를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뉴(new)'라는 이름을 갖고 있음에도 왓츠뉴를 매주 만들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시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왓츠뉴와 제가 만들고자 하는 여러 콘텐츠들의 관계를 이렇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동안 뉴스레터와 브런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심히 발행해오던 <왓츠뉴>는 그 형식 그대로 유지해 두려고 합니다. 이전처럼 매주 발행할 순 없지만 중요한 마케팅 이슈를 발견할 때마다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그밖에 다른 콘텐츠 형식을 시도하고 싶을 때는 <by 왓츠뉴>라는 이름을 쓰려고 합니다. 기존 왓츠뉴처럼 브랜드, 마케팅,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가져와 콘텐츠를 만들어볼 예정이에요. 현재 계획 중인 것은 책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인터뷰 콘텐츠인 '책터뷰(가제)'와 브랜드의 카피라이팅을 유심히 관찰해보는 '브랜드의 카피(copywriting)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세삼>은 위에 속하지 않은 모든 콘텐츠가 될 텐데요. 저의 본캐의 성격과 가까운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합니다. 일상을 기반으로 한 에세이, 가벼운 일기도 함께 기록해 두고 싶어요. '세삼'은 예전부터 네이버 블로그에서 써온 별명인데요. 큰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고, 첫 블로그를 만들 때 아이디로 썼던 '세시 삼분'을 줄여 쓴 것이었어요. 어감이 마음에 들어 계속 사용했는데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뿌리가 잔 인삼'을 뜻하기도 한대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하찮은 잡초지만 나름대로 약효가 있는 모양이에요.
여기까지가 앞으로 만들어낼 콘텐츠의 관계도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중구난방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파일럿' 기간으로 생각해주세요!
취업 후 한껏 게을렀던 몇 달을 반성하며, 무엇을 만들든지 간에 꾸준함과 성실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도 느끼고 있는데요. 왓츠뉴는 좋아서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지만, 하는 동안은 마치 헬스장을 가거나 방학 숙제를 끝내 놓는 것 같은 마음 불편한 강제성도 있었어요. 실컷 쉬고 나니 더 돌아오기 힘든 마음도 있었고요. 이제 다시 적어도 한 달에 두 개 이상의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왓츠뉴를 만든 첫 의도처럼 '새로운 걸 하고 싶다!'라는 자극을 받을 때 그냥 사라지게 두지 않고, 생각을 잘 다듬어서 좋은 결과물로 만들고 싶어요. 그게 누군가에게 또 다른 자극을 준다면 더 좋을 것 같고요.
가끔은 다시 게을러질 수도 있겠지만 부디 편안하게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