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 작가 자격증은 있어?"
나를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을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가 하는 것은 예술일까?
내가 늘 고민하는 것들이다.
과연 내가 ‘작가’라고 불릴만한가?
과연 내가 ‘예술을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남들이 보기엔 허접한 책 두 권을 내고서는, 내 직업을 소개할 때마다 "작가입니다." 라고 떠들고 다니고 있다. 남에게 나를 소개할 때마다 괜스레 자문하게 된다. '너 진짜 작가 맞아?' 이 말에 괜히 자신감이 없어진다. 그럼 내가 무엇을 해야 작가로서 떳떳해질 수 있을까? 조카의 모든 것이 못마땅한 친척 어른이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걔 작가 자격증은 있어?”
무식하고 천박하다. 물론 작가 자격증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못된 어른이 어떻게든 남의 자식을 깎아내리려는 무식하고 천박한 말에 불과하다. 그 말을 듣고는 너무 불쾌했다. 며칠 동안 그 불쾌한 마음을 어떻게 풀까, 어떻게 복수해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내가 그 못된 어른에게 굳이 인정받을 필요가 없다. 그런 못된 어른들에게 인정받으려고 별짓을 다해봤자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 못된 어른은 내가 노벨상을 타고 와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못된 어른의 말에 아득바득 이를 갈며 복수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내가 늘 고민했던 해답을 찾았다.
'과연 나는 예술가일까?'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예술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만을 원하는 예술이 오히려 예술성이 떨어질 수 있다. 나만을 위한,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예술이 오히려 더 예술성 있으며, 오히려 더 맛있다. 때로는 오랫동안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인정을 받은 예술이 더 멋질 때가 있다. 그 예술이 더 멋진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오랫동안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그 사연 자체로 더 예술적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예술로 표현하면 그게 예술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해도, 묵묵히 계속 나의 길을 가면서 내 세계를 표현하자. 그러면 그 길 또한 예술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예술가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등단한 작가는 아니지만, 작가라고 말할 수 있다.
내 세계를 작품으로 표현하면, 그게 작가이다.
괜한 열등감에 계속 '너 작가 맞아?' 라고 스스로 반문한다.
하지만 이제 그러지 않고자 이 글을 쓴다.
나는 작가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