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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지금 아무것도 없다면, 공부방을 시작하라.

무자본 무점포 사업의 끝판왕, 공부방

by 무해한

월 500 공부방 창업플랜 30일 따라하기

은 매주 화요일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지은이 소개


저는 2020년, 논술 교육 서비스업을 시작했습니다. 학생 3명으로 시작했으나 1년만에 수강생이 60명으로 20배 늘어났습니다. 처음에는 집에서 공부방으로 시작했고, 1년 만에 교습소로 성장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논술과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2024년, 오랜 꿈이었던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해 교습를 정리했습니다. 현재는 동화작가, 출판사 대표, 전자책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주로 성인 대상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글을 쓰던 시간이 가장 보람 있고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종종 아이들을 위한 무료 논술 강좌를 기획하고 진행합니다.



저자의 말


이 책은 과외, 공부방, 교습소 창업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집필했습니다. 사교육 업게에서 일한 경험이 없거나, 혼자서 교육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도 쉽게 시작하실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30일 동안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교육 창업이 처음인 분들도 무리 없이 첫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과외, 공부방, 교습소에 대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 초보자라면, DAY1부터 순선대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 책은 특히 경력 단절 여성(경력 보유 여성)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실질적이고 즉시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DAY1. 지금 아무것도 없다면, 공부방을 시작하라.


낯선 도시, 낯선 전염병

남편을 따라 충북의 작은 읍 지역으로 이사를 왔다. 연고가 하나도 없는 곳이었다. 남편은 잦은 야근과 당직을 했고, 남편이 올 동안 시간을 채워야 했다. 시간을 때우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을 가치 있는 일로 채우는 것은 어려웠다. 청소, 설거지, 빨래 등 집안일은 할수록 지쳐갔다. 그리고 점점 남편이 혼자 버는 돈으로 생활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 경제활동을 시작해야만 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설상가상

하지만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취직해서 시내로 통근하려면 차량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장롱면허로 운전이 매우 미숙한 편이었다. 남편도 업무를 하기 위해선 차량이 필수였다. 시내로 출퇴근하는 방법이 없었다. 알바라도 시작하고자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막 시작된 즈음 이사를 왔다. 가게들은 밤늦게까지 영업할 수 없어 일찍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낯선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외식을 꺼렸다. 이런 상황에 파트타임 구인 공고를 보기가 어려웠다.


돈이 필요해, 절박하게

연고도 없는 이 낯선 지방 도시에 와서 이방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당시에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은 남편을 위해 남편이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밥을 차리는 것뿐이었다. 그 일도 정말 의미 있는 일이지만, 당시 나는 아직 20대였기에 나를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가치를 올릴, 내가 성장할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무엇보다 돈을 벌어야 했다.


남편이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눈치를 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돈을 못 버니 이 집안에서 1인분도 못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누가 눈치 주는 것도 아닌데, 남편의 카드를 쓰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더 절박하게 돈이 필요했다.


가치를 따라가면 돈이 생긴다

코로나19 사태로 꼼짝 못 하던 때였기에 알바 중개 플랫폼에 들어가면, 구인 공고가 이 지역에 1~2건밖에 뜨지 않았다. 그마저도 경력직을 원했다. 카페 아르바이트도 경력직을 선호하는데, 카페 아르바이트 경력 없는 나는 지원조차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존경하는 대학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가치를 따라가. 가치를 따라가면 언젠가는 돈도 따라온다."


은사님께서는 수업 도입부마다 짧게 인생에 필요한 이야기와 조언을 해주셨다. 그 조언 중에서 가장 기억나는 게 바로 이 말이었다. 너무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나는 존경하는 은사님이 하신 말이기에 100% 신뢰하였다.


일단 저질러 놓고 보자

내가 추구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봤다. 나의 꿈은 언제나 작가였다. 중학교 때부터 꿈이 작가였으며, 글쓰기를 좋아해 소설과 에세이 쓰는 것을 즐겼다. 내가 학교에서 칭찬을 받는 일은 거의 글쓰기였다. 대학교 재학 시절 학내 글쓰기 대회에서 대상 1번과 우수상 2번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직 작가라고 불릴 만한 실력은 없지만, 내가 가장 잘하는 것과 추구하는 것은 글쓰기였다. 짧게 기독교 뉴미디어에서 기자로 일을 했고, 취업 준비생들의 자소서 첨삭 컨설팅도 수십 건 이상 진행했었다.


하지만 늘 이 경력이 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내가 유명한 작가도 아니었고, 글쓰기가 소비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교육 업계에서는 달랐다. 학부모들은 글쓰기와 책 읽기를, 돈을 주고 가르치기를 원했다. 게다가 입시에서 읽기와 쓰기의 중요성은 커졌지만, 모순되게도 읽기와 쓰기가 쳐지는 학생들은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 가르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몇 번의 영어 과외와 학원 강사 알바를 통해, 학생들의 성적을 올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보는 성격이었다. 그래서 논술 사교육 업계로 뛰어들고자 결심했다. 2020년 7월이었다.


홍보 전에 해야 할 일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운이 좋게도 한 학원에 들어가서 시작할 수 있었다. 비율제 강사로 들어간 것인데, 조건이 좋았다. 더 천운인 것은 함께 일하는 원장님들이 좋으셨다. 비율제였는데도 불구하고 내게 유리한 수익 조건으로 수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하지만 척박했다. 공간은 있으나 학생들을 모집하기 쉬운 조건은 아니었다. 내가 들어간 학원은 중고생 중심의 학원이었고, 내 수업의 주요 타깃은 초등학생이었다. 연고도 없는 땅에서 어떻게 홍보해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홍보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를 구성하는 일이었다. 내가 나를 믿을 만큼 강의 구성을 튼튼히 해야, 스스로 나를 믿고 홍보를 할 수 있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교재로 할지, 어떤 수업을 할지, 어떤 기대 효과가 있는지 워드로 정리하여 인쇄했다. 인쇄하여 상담 자료를 마련하였다. 상담 자료를 다 마련한 상태에서 홍보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온라인 홍보로 시작했다. 지역 카페를 이용하는 일이었다. 다행히 지역 카페에서는 홍보 글을 쉽게 올릴 수 있었다. 비용이 들지 않았고, 1주일에 1개의 게시글을 올릴 수 있었다. 열심히 홍보 자료를 만들었다. 수업 계획안을 상세하게 만든 워드 파일을 함께 올려서 초등생들을 모집했다. 이미지도 없고 오직 설명만 있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바로 3명이 등록했다. 솔직히 운이 따라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였다

당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된 해였고, 학교 수업이 주로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졌다. 엄마들은 이것을 불안해했고, 학습이 처질까 두려워 더 사교육을 원했다. 정말 운이 좋았다. 처음부터 3명이 등록하다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어떤 원장님은 1명으로 1년을 보낸 뒤에야 학생들이 등록하기 시작했다고 한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고 필자는 독자들에게 난 행운이었다면서 실질적인 노하우를 안 알려주고, 운으로 되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내게 행운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노력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노력하고 있었기에, 행운을 맞이했을 때 쉽게 시너지 효과도 나타났을 것이라고 믿는다.


3명에서 20명으로

그렇게 학생 3명으로 시작한 수업은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6명이 되고, 10명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공부방으로 이전해 수업하기로 결심했다. 나만의 공간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수업 방식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시에 근무했던 학원은 중고생 중심의 학원이었고, 나는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수업을 지향했기에 죄송스럽기도 했다. 다행히 근무했던 학원의 좋은 원장님들의 배려로 수월하게 공부방으로 이전할 수 있었다. 우리 집에서 공부방을 새로 개업한 것이다.


새로 개업한다는 소식을 지역 카페에 게시하고 나서 그달은 정말 전화를 받느라 바빴다. 전화 상담과 카톡 상담이 이루어졌고, 아직 공부방 공간을 꾸미지 않았는데 대면 상담을 시작하며 아이들을 받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논술 강사를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수강생이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교육 창업을 준비하고자 이 책을 선택했으리라 생각한다. 저마다 사연과 이유는 다르겠지만, 대개 교육 창업 준비자들은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주로 경력 단절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다가 이 업종을 많이 선택하기 때문이다. 만일 과외나 공부방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무점포·무자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점으로 보고 도전하고자 했을 것이다. 무점포·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분명한 장점이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없다면 시작하라.


아래는 아직 교육 과목을 정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마련한 질문들이다. 질문 아래에 떠오르는 생각을 맘껏, 중구난방으로, 날것 그대로 적어보자. 지금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무엇이 생계 수단이 될 수 있을지 천천히 고민해 보시길 권한다.




DAY1. 내 연장 찾기

대장장이는 연장이 있어야 무기를 만들 수 있다.

나는 어떤 연장으로 무기를 다듬어 팔 것인가?


[가르칠 과목을 결정한 사람은]

Q1. 어떤 과목을 가르칠 지 선택하셨나요?

(영어/ 수학/ 국어 내신/ 논술/ 역사/ 한글/ 미술/ 피아노/ 무용/ 한자 등)



Q2. 주요 타깃은 누구인가요?

(유아/ 초등/ 중등/ 고등/ 재수생)



Q3. 타 업체 차별화하고 싶은 점, 홍보 포인트는?

( 개념은 완벽히 잡고 시작, 문제 푸는 습관 형성, 재미있게 시작하는, 사고력이 좋아지는, 확실한 성적 상승 보장, 표현력 향상, 친절하고 상냥한 선생님, 공감을 잘해주는 선생님 등)



Q4. 그 홍보 포인트는 나의 타깃과 어울리나요? 학부모의 니즈와 일치하나요?




[가르칠 과목을 결정하지 못한 사람은]

Q1. 아래 질문을 바탕으로 과목을 결정해봅시다.

내가 잘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 일은 무엇인가요?

학창시절 가장 자신 있었거나 고득점을 맞은 과목은 무엇인가요?

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내가 설명을 잘할 수 있는 과목이나 분야는 무엇인가요?


Q2. 내가 수업을 한다면, 어떤 대상을 가장 잘 도와줄 수 있을까요?

(집중 시간이 짧은 아이, 책을 싫어하는 아이,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중학생, 고등학생, 자신감이 없는 아이, 창의놀이 수업을 찾는 학부모 등)


Q3. 어떤 수업 방식으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은가요?

(하루 1개념 익히기, 책 한 권 끝까지 읽게 만들기, 수학 공식 이해도 높이기, 어휘력 높이기 등)


Q4. 지금까지 적은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대상에서 어떤 수업을 하면 좋을지 수업 1개 주제를 구상해 봅시다.

(초등 3학년 놀이 역사 수업 "구석기 뗀석기를 만들어봐요.", 초등 6학년 교과서 필수 한자 수업 등)



과외, 공부방, 교습소 창업 초보자의 마음 가짐 체크리스트


1. 마음 준비 상태

( ) 나는 지금 교육 창업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분명하다.

( ) 돈보다 ‘가치’를 따라가는 일에 공감한다.

( ) ‘할 수 있을까?’보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에 더 집중하려 한다.

( ) 실패해도 시도 자체가 내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 ) 나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있다.


2. 내가 가진 자원 점검

( ) 내가 잘한다고 느끼는 영역을 1가지 이상 적을 수 있다.

( ) 주변에서 자주 듣는 칭찬이 있다.

( ) 내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주제가 있다.

( ) 전공, 자격증, 강의 경험 중 하나라도 있다.

( ) SNS 또는 지역 커뮤니티 등 소통 가능한 채널이 있다.


3. 교육 수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 점검

( ) 특정 연령대(초등, 중등 등)에 관심이 많거나 이해도가 있다.

( ) 내가 해본 활동 중, 누군가에게 알려주면 도움이 될 것 같은 게 있다.

( ) 지금 이 순간, 수업 이름 하나를 떠올릴 수 있다.

( )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의 얼굴이 1명이라도 떠오른다.

( )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실행 한 가지를 떠올렸다.

예: 블로그 글쓰기, 수업 아이디어 적어보기, 지역 맘카페 가입 등


이 체크리스트는 나를 확인하는 도구이지, 평가하는 기준이 아닙니다.

많이 비어 있어도 괜찮습니다.

빈칸이 있다는 건, 지금부터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하나씩 채워가며, 나만의 공부방을 향해 첫 발을 내딛어봅시다.


이 글은 매주 화요일에 연재 예정입니다.

매주 화요일에 글을 올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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