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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Jan 12. 2022

‘바라타리아 보호구역’에서 늪지 탐험을 하다.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지난 밤 내내 창문 넘어 철석이는 파도 소리는 밀려오는 상념조차 산산이 부서지게 하고 대양처럼 넓디넓은 폰차트레인 호수(Lake Pontchartrain)와 태양이 빚어내는 이른 아침의 아름다운 일출의 모습에 투영된 뉴 올리언즈의 아침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모여서 오래전 이곳을 강타한 카트리나의 엄청난 재해를 딛고 일어선 희망의 아침을 보게 합니다. 

폰차트레인 호수(Lake Pontchartrain)에서 맞이하는 아름다운 일출

  

폰차트레인 호수(Lake Pontchartrain)의 엄청난 재난의 흔적이 이제는 사라지고 이곳에서 희망을 마주합니다.

  단정한 모래 위의 한 점 그늘이 되었던 정다웠던 나무 한 그루, 소박한 동네의 마음이 담긴 길이 거대한 재난에 사라지고 모든 삶이 부서지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절망을 가지고 삶 속에 철석이는 파도소리는 한 때 무서운 심판의 소리로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평온한 이곳에 사람들이 다시 나무를 심고 집을 짓고 길을 만들어 절망의 끝을 부서뜨립니다. 

Jean Lafitte National Historical Park & Preserve 안에 있는 늪지에서 에어 보트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뉴 올리언즈의 늪지를 에어 보트를 이용하여 투어 하고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무성한 늪지대의 악어, 왜가리, 백로 등 야생이 그대로 보존 되어있는 Jean Lafitte National Historical Park & Preserve안에 있는 26,000에이커 너비의 바라타리아 보호구역(Barataria Preserve)을 하이킹 할 예정입니다. 뉴 올리언즈의 늪지대는 주로 뉴 올리언즈 다운타운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미시시피강 하구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늪을 경험하기 위해 에어 보트를 이용하여 늪을 여행하기도 하고, 늪 주위에 만들어진 하이킹 코스를 이용하여 뉴 올리언즈 야생의 세계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늪 지대를 아주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바라타리아 보호구역


  에어 보트를 이용한 늪지 투어는 미리 예약을 하면 숙소로 픽업을 오거나 혹은 본인이 약속된 장소로 직접 가시면 됩니다. 또한 멕시코만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루지애나 주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해적 장 라피트(Jean Lafitte)의 이름을 딴  Jean Lafitte National Historical Park & Preserve는 장 라피트의 보물(The Treasure of Jean Lafitte)는 이름으로 6개 파트의 구역을 운영하는데, 그 중에 바라타리아 보호구역은 하이킹을 하면서 뉴 올리언즈의 늪 지대를 아주 가까이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의 시작을 하려면 직접 운전을 하여 Barataria Preserve Visitor Center를 찾아가시면 되는데, 특별한 예약은 필요 없습니다. 


Barataria Preserve Visitor Center

  

  프렌치쿼터를 중심으로 이뤄진 뉴 올리어즈의 다운타운은 여행자의 도시답게 매우 분주합니다. 미국의 태평양을 만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하여 동부의 대서양까지 이어지는 2,460.34 마일(3,959.53 km)의 10번 하이웨이는 뉴 올리언즈의 다운타운을 통과하게 되는데, 다운타운의 Caesars Superdome이 보이는 즈음에서 90번 프리웨이를 만나게 됩니다. 90번 프리웨이를 타고 남서쪽으로 가다가 EXIT 4B에서 45번 도로인 Barataria Blvd를 만난 후, 남쪽방향으로 20분 정도 운전을 하다 보면 습한 수로가 길 양 옆을 두르고, 스페니쉬 모스가 어우러진 진한 숲이 도로를 감쌀 즈음에 오른쪽으로 Barataria Preserve Visitor Center를 만나게 됩니다. 

Barataria Preserve 에서는 야생 악어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간단한 맵을 통해 하이킹 루트를 확인한 후 바라타리아 보호구역 하이킹을 시작되는데, 하이킹을 하는 중간에 악어를 만날 수 있고 각종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야행동물들이 매우 기민하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당황하지 마시고 먹이를 주는 것도 금지하여야 합니다.  

 

Barataria Preserve 의 달 만들어진 트레일 코스


  마레로 외곽의 바라타리아 보호구역은 루이지애나의 모든 야생 늪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간단하게는 Barataria Preserve Visitor Center에서 왕복 0.25마일의 Visitor Center Trail을 이용하여 짧게 늪지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는 분들은 Pipeline Canal이 있는 Overlook까지 왕복 3.6마일 정도 트레일을 하시면 좀더 다양한 이곳의 생태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이프러스 나무들 사이로 수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갑니다.

  

Overlook에서 만난 파이프라인 운하(Pipeline Canal)

  늪지를 보호할 수 있도록 나무로 잘 만들어 놓은 판자 길로 이뤄진 0.9 마일 길이의 Palmetto Trail을 따라 가다 보면 습지 사이로 살짝 머리를 내어놓은 악어,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새들, 끊임없이 긴 생명을 이어가는 수많은 식물들이 스페니쉬 모스를 잔뜩 안은 사이프러스 나무들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킹 장을 만나고 여기에서 0.5마일 길이의 Bayou Conquille Trail 이 시작되는데, 이 트레일은 Lower Kenta Canal을 따라 이어진 0.4마일 길이의 March Overlook Trail만나고 Pipeline Canal이 있는 Overlook까지 도착을 하게 됩니다.  

이 길은 내가 자연의 거대한 서클안에 있음을 깨닫게 하는 길입니다.


  인간과 늪이 만들어 놓은 생태계의 공존을 위해 잘 만들어진 길, 가끔은 이곳을 강타하는 엄청난 재해로 부서지고 물에 잠기며 자연의 순리에 순종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족한 우리조차 거대한 자연의 서클 안으로 들어가 순종하며 살아가기 위해 다시 길을 만들고 야생의 세계를 침범하지않고 아주 조용히 슬며시 우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모든 길은 단지 수많은 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도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을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 태풍에 부러진 나무, 흩어진 문명의 흔적들, 그리고 그곳에 다시 인간이 문명을 만들어 나갑니다. 그리고는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기꺼이 그 길을 떠나야 하리라고 느낄 즈음 내가 자연의 거대한 서클 안으로 들어와 있음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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