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아름다운 기도의 시작으로 바람에 정처없이 떠다니는 구름처럼 편안하고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어 떠나는 여행, 예상할 수 없는 자연의 압도적이 장관에 경외감을 갖게 하며 무심코 걷는 길에 멋진 여행자를 만나 그들과 삶을 공유하여 인생을 배우고 어디에선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운 인류의 문명을 발견하고는 겸손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 라는 명언이 가슴속 깊이 새겨봅니다.
늘 붐비는 샌프란시스코의 아침거리, 어제 밤 낯선 사람들로 불야성을 이뤘던 다운타운의 거리는 이제는 다시 나로 돌아오는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에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내가 사는 달라스의 여유로운 모습과 비교하며 붐비는 무리를 빠져나와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에 간단한 아침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전 구입한 아이폰13미니를 가득 채운 여행정보를 보며 오늘 일정을 세세하게 체크한 후 낡은 카메라에 배낭 하나 달랑 들어 메고 골든 게이트 브리지로 향하였습니다.
카멜레온의 세계처럼 다양한 색채와 문화를 가진 샌프란시스코는 다양한 여행지가 있는 곳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을 찾아오는 여행자마다 반드시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면서 건설하는 가운데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고, 할리우드 영화의 단골메뉴로 등장하여 수없이 재건되어지고 부서지는 비극을 감내하면서 이제는 전설처럼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 되어버린 ‘골든 게이트 브리지(Golden Gate Bridge)’ 이야기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되어1937년에 완성된 골든 게이트 브리지는 당시로는 만들기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다리를 건설한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반도의 북단) 와 해협을 가로질러 미국 국도 101번 과 캘리포니아 주립 국도 1번 이 있는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1.7마일(2.7km)길이의 다리입니다. 다리가 건설된 후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현수교의 이미지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상징이 되어 있습니다.
골든 게이트란 의미는 미국 육군 장교로 탐험가이자 정치가인 존 프리몬트(John C. Fremont)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이곳을 탐험하면서 좁다란 해협을 그리스어로 금 뿔이라는 뜻을 가진 이스탄불에 있는 ‘크리소세라스(Chrysoceras)’와 비슷해 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리스어로 ‘골든 게이트’를 뜻하는 ‘크리소파일래(Chrysopylae)’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난 후 이곳에 다리를 만들고 이름은 해협의 이름을 따서 ‘골든 게이트 브리지’ 라고 명명되었던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 타운에서 101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샌프란시스코 베이가 보이고 그 위를 우뚝 솟은 746피트(227미터)의 탑이 보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가로지르고 있는 다리는 밝은 ‘인터내셔널 오렌지(International Orange)’ 색을 입은 채로 도시의 바람과는 다른 태평양으로부터 강하게 불어오는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바닷바람 맞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식을 막기 위해 일년내내 10,000갤런이 넘는 페인트 칠하는 작업을 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이 다리를 방문한다면 어디선가 계속 페인트 칠하는 사람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타운을 벗어나 101번 도로를 따라 북으로 가다 보면Golden Gate Bridge Welcome Center사인이 나오고 사인을 따라 파킹을 하고 잠시 Welcome Center에서 골든 케이트 브리지에 정보를 얻습니다. 이곳에서 다리의 역사를 만날 수도 있고Equator Coffees에서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에 Golden Gate Bridge Vista Point South로 가서 빼어난 이곳의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골든 게이트 브리지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다양합니다. Golden Gate Bridge Welcome Center에 도착하기 전, 101번 도로 주변으로 가면 수많은 자전거 대여 업체들이 있는데 이곳에서 자전거를 렌트 한 후에 자전거를 이용하여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또한 도보를 이용하여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리를 건너시는 분들께서는 다리 위에서의 날씨가 태평양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많고 다운타운보다는 많이 춥다는 것을 아시고 준비를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이라 하더라도 수시로 몰려오는 안개 등 갑자기 날씨가 변동될 수 있으므로 자켓 등을 준비하셔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를 이용하여 다리를 건넌 후 북쪽으로 가면 일방통행 도로인 Conzelman Road에 있는 Hawk Hill올라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가로지른 골든 게이트 브리지와 그 뒤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멋진 장관을 감상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Point Bonita Trail까지 내려와 그 길을 조용히 걸으며 오랜 시간의 그곳의 눈의 역할을 하였던 Point Bonita Lighthouse까지 걸어가 봅니다. 그리고 Conzelman Road를 따라 내려오는 길에 Battery Spencer에 오른다면 가장 완벽한 다리의 풍경을 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험했던 악조건을 극복하고 만들어 놓은 골든 게이트 브리지라는 인류의 흔적을 통해 여행자들은 그 속에서 다른 문화를 만들어내고, 다른 사람을 만나며 결국은 그 속을 비집고 들어간 나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했던 것들을 말입니다. 그 곳에서는 삶의 포기를 고민하며 먼 대양을 바라보았던 비극의 주인공들이 있었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여행자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꿔 주는 것이라고 얘기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