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의 흔적 '인너 스페이스 동굴'

앤디의 머그잔 이야

  텍사스의 푸른 대지를 수 놓았던 4월의 꽃 향기는 짧지만 변화무쌍한 텍사스의 우기를 거쳐 이제 5월의 무성함으로 텍사스의 기나긴 여름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곳곳에 폭우로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안 좋았던 기억들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비이기에 우리에게 반갑게 다가서는 것일까?

블루버넷을 찾아 4월의 기차여행

  얼마 전 텍사스의 꽃 블루버넷을 찾아 4월의 기차여행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여행스케줄의 대부분이 기차 여행을 하는 것으로 채워졌지만 돌아오는 길에 동굴 하나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리 큰 동굴은 아니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동굴의 위용에 감탄을 표하며 곳곳에 남아있는 선사시대 동물의 흔적들, 뼈 하나가 우리 몸보다 굵은 매멀(Mammal)의 뼈, 그리고 여기가 과연 텍사스일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석순과 종유석들, 여행의 마지막을 탄성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던 일을 기억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1963년도에 하이웨이를 건설하면서 우연히 이 동굴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우연히 발견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고귀한 선사시대의 가치가 숨겨져 있는 곳, 인너 스페이스 동굴로 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어스틴에 도착하기전의 라운드 락에 위치한 인너 스페이스 동굴(Inner Space Cavern)

  달라스(Dallas)에서 35번 하이웨이를 타고 어스틴(Austin) 방향으로 약 180마일 정도 내려가면 어스티을 만나기 전에 조지타운(Georgetown) 시를 만나게 되는데 출구 259번에서 나가보자. 나가자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보면 인너 스페이스 동굴(Inner Space Cavern) 사인과 함께 하이웨이 바로 옆에 그리 커 보이지 않는 동굴이 있습니다. 평소 그리 분주하진 않지만 하이웨이 옆에 위치해 찾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바로 하이웨이 건너에 유명한 쇼핑몰인 Round Rock Premium Outlets 자리해 있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은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고대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사람들에게는 특히 많은 관심이 있는 듯합니다.

인너 스페이스 동굴(Inner Space Cavern) 입구

  동굴 투어에는 The Adventure Tour, The Hidden Passages Tour, Wild Cave Tour그리고 Ice Age Tour 등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일주일 내내 오픈하며 주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입니다. 입장료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The Adventure Tour에 어른 $21.95, 어린이 $15.95 이며 나머지 투어는 이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입니다. 또한 투어는 30분마다 팀을 만들어 가이드의 인솔하게 동굴로 들어가게 되는데 가이드의 친절한 가이드에 전설과 픽션이 만들어내는 가상이야기에 동굴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티켓을 구입하게 전에 동굴 홈페이지(www.innerspacecavern.com)에 가면 동굴투어 할인 쿠폰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데 이것을 이용하면 1인당 $1을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동굴안의 화려한 석순과 종유석의 모습들

  가이드의 재미있는 가상 스토리를 들어가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일년 내내 72도의 온도를 유지하며 수많은 석순과 종유석이 동굴을 아주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선사시대의 동물들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 매멀(Mammal)의 뼈는 그 동물의 크기에 압도당할 수 있습니다. 선사시대의 흔적을 상징하는 벽화들, 그리고 예전에는 물이 가득했던 선사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는 이름 모를 호수, 잠시 그곳에서 과거로 한없이 내려가 선사시대의 옷을 갈아입고 그들과 호흡해 보시기 바랍니다. 

  투어를 마치고 달라스로 오는 길에 35번을 이용하여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 출구 256번으로 나가 왼쪽으로 턴하여 들어가면 Round Rock Premium Outlets이 있습니다. 이곳에 들러 간단한 쇼핑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기존의 쇼핑몰에서 보다 25%~65%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한 번쯤 동굴여행과 덤으로 쇼핑까지 하루의 여정을 잡아 떠나보는 일도 재미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