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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May 29. 2023

Texas State Railroad에 가보자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텍사스 여름의 문턱에서 삶의 여유를 갖고자 한번쯤은 마음의 고향을 찾아가며 자신의 깊은 내면의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의 길을 떠나고 싶다고 느껴질 때입니다. 지나치게 개인적이거나 감상적이지 않으며 그 흔한 풍물 스케치 한 번 없는 여행, 그렇지만 우리 삶을 포근히 감싸 안은 대 자연의 풍요로움 속에 우리의 삶을 한없이 던져버릴 수 있는 곳, 조용히 갔다가 창가를 통해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의 어두운 모습들을 과감히 내려놓고 올 수 있는 짧은 여행, 누구나 한번쯤은 서로가 연인이 되어 말없이 나누고 싶은 삶의 방식들을 서로에게 나눌 수 있는 곳, 오늘은 조용히 달라스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텍사스 스테이트 레일로드(Texas State Railroad)로 기차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팔레스틴(Palestine) 역

  달라스에서 그리 멀지 않는 조그만 소도시 팔레스틴(Palestine)에서 러스크(Rusk)까지 왕복하는 ‘텍사스 스테이트 레일로드’ 기차여행은 달라스에서 45번 하이웨이를 따라 남쪽에 위치한 도시 ‘코시카나(Corsicana)’를 향해 1시간 10분 정도 운전을 하다 출구 229번에서 나와서 287번 도로를 따라 50분 정도 남동쪽으로 운전을 하면 Texas State Railroad의 조그만 소도시 ‘팔레스틴’을 만나게 됩니다. 다운타운을 천천히 운전하다가 84번 도로를 만나 동쪽으로 10분 정도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Texas State Railroad Palestine Depot사인과 함께 팔레스틴 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기차가 팔레스틴 역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틴 역에서 출발하여 러스크 역을 왕복하는 기차여행의 스케줄은 주로 목요일에서 토요일 혹은 계절에 따라 일요일까지 운행이 되며, 때로는 11월 중순 이후 12월 까지는 거의 매일 운행을 하기도 합니다. 날짜에 따라 계절에 따라 출발하는 역과 방식이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미리 여행하기 전에는 홈페이지(www.texasstaterailroad.net)에서 반드시 그날의 출발 역을 확인한 후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간혹 기차 여행의 중간에 멋지 이벤트도 벌어집니다.

  요금은 스팀엔진이나 디젤엔진에 따라 구분되고 각각의 객실을 정해지는데 일반인들이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Diesel Powered Coach Class부터 고가의 Steam Powered Caboose Charter까지 아주 다양하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체크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적어도 1시간 전에 역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계절에 따라 좋아하는 폴라 익스프레스(Polar Express) 등 다양한 형태의 기차가 운행이 되므로 웹 페이지를 통해 스케줄을 체크해 보기 바랍니다.

기차는 단선 철로를 따라 끝을 알 수 없는 소나무 숲을 여행합니다.

  오전11시에 팔레스틴 역을 출발하여 덜커덩 덜커덩 단선 철로를 따라 끝을 알 수 없는 소나무 숲을 지나 1시간 20분을 여행합니다. 이곳이 텍사스인가 할 정도로 믿기지 않는 깊은 숲 속을 감상하며 기차 안에 설치된 간이매점에서 팝콘을 사 들고 간간이 창가에 스쳐가는 나의 모습을 회상하는 사이 어느새 러스크 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높이를 가늠할 수 없이 높고 푸른 텍사스의 소나무 숲이 가득한 체로키 호수(Cherokee Lake)를 끼고 아름답게 조성된 러스크 역에 1시간20분 동안 정차합니다.   

팔레스틴 역에서 1시간20분을 달려 러스크 역에 도착했습니다.
러스크 역에서 소나무 숲으로 둘러쌓인 호수와 더불어 멋진 하이킹을 할 수 있습니다.

  준비한 점심을 먹거나, 공원 안에 설치된 간이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으면서 아름드리 소나무로 둘러싸인 호숫가를 바라보며 친구들과 잠시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1시간20분을 달려 팔레스틴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소나무 사이로 간간히 비치는 계절의 태양을 바라보며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세월의 기억들은 한 줄의 노트에 메모하며 기차여행에서 만의 느낄 수 있는 낭만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증기 기관차의 멋진 기적소리와 함께 그 속에서 잠시 우리가 묻어버린 가물가물한 추억을 발견하며 하루의 기차 여행을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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