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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스프링스의 조용한 레익 캐서린 스테이트 파크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by 오종찬

핫 스프링스(Hot Springs)를 보노라면 산은 호수를 품과 호수는 산을 담근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호수와 작지만 아담한 야산들이 매우 많습니다. 호수를 빙 둘러싸는 낮은 산들, 그리고 그 자태를 하나 하나 간직하고 있는 호수들…… 우리의 느낌에는 헤밀톤 호수(Lake Hamilton)이나 오치타 호수(Lake Ouachita)를 생각할 지 모르지만 핫 스프링스에서 동쪽으로 30분 정도 드라이브 하면 위의 모든 호수를 좁은 강폭으로 연결하면 만들어진 작고 화려하지 않지만 우리의 여행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캐서린 호수(Lake Catherine)가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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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폭이 넓어져 유속이 느린 스런져 크릭(Slunger Creek)을 끼고 형성된 호수는 한국의 조그만 저수지를 연상할 정도로 아담하고 정감이 있습니다. 이곳에 캠프장(Camp Area), 피크닉 장소(Picnic Area), 캐빈(Cabin), 마리나(Marina) 등 많은 레저시설이 있고 레익 캐서린 스테이크 파크 (Lake Catherine State Park)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핫 스프링스를 여행하는 가운데 헤밀톤 호수의 분주함 보다는 조용하고 아담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하루 정도 이곳에서 캠핑을 하거나 캐빈을 빌려 지내는 것 또한 매우 추억에 남은 핫 스프링스 여행의 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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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스프링스 다운타운을 출발하여 7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10분 정도 내려가면 270번 프리웨이를 만납니다. 이 지역에서 유일한 하이웨이로 이 도로를 만나면 왼쪽으로 턴하여 2-3분 정도 드라이브하면 7번 출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128번 도로를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을 양 옆으로 하고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5분 정도 드라이브를 하면 헤밀톤 호수를 막고 있는 카펜터 댐(Carpenter Dam)을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2-3분만 더 내려가면 290번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좌회전 하여 동쪽으로 10분 정도 더 운전을 하면 171번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다시 한번 좌회전을 하여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 도로 끝나는 지점이 바로 레익 캐서린 스테이크 파크 (Lake Catherine State Park)입니다. 마치 한국의 북한강을 보는듯한 강폭에 촘촘히 들어선 야산들이 자태는 강변을 따라 숲 속 곳곳에 서있는 캐빈들과 어울려 마치 강원도의 추억을 되살리는 분들에게는 아주 적합한 곳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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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높고 푸른 소나무 숲이 있습니다. 송진냄새를 맡으며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들, 숲을 지붕삼고 호수를 정원삼은 18개의 소나무와 하드우드(Hardwood)로 만들어진 캐빈들이 호수를 감싸고 있습니다. 곳곳에 그릴(Grill)을 할 수 있는 시설과 피어(Pior)와 보트 슬립(Boat Slip)들이 있어 캐빈을 이용하며 호수에 접근하기가 매우 용이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즌에 따라 모터보트, 카누, 카약 등 많은 보트를 대여할 수 있는데 아기자기하게 강을 따라 만들어진 폭이 그다지 넓지 않은 호수이기에 보트를 타고 변화무쌍한 강줄기를 따라 노를 젓노라면 그 동안의 시름을 그 위로 떨어지는 땀방울과 함께 모두 물속에 담글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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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그리 알려진 곳이 아니라 분주하지 않습니다. 국립공원인 핫 스프링스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곳에 온다기 보다는 휴가를 조용하고 알차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산과 강이 좋아서 찾아오는 곳이며 단지 내 모습을 물속에 훤히 내려다 보려고 오는 곳입니다. 그래서 인적이 뜸하고 뭔가를 깊이 생각하고 싶은 분들이 와서 머물고 가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강 건너 인기척을 들을 수 있을 만큼 한적합니다. 그래서 내 삶이 공허하고 힘들 때 이곳으로 떠난 여행은 내 마음의 한적함과 이곳이 한적함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몇 번이고 흐르는 강물을 쳐다봅니다. 가끔은 물너울에 내 모습이 일그러질 때도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흐르는 물에 감사를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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