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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찬 Aug 01. 2021

스모키 마운틴에서 만난 바닷속 이야기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연간 1천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방문하는 미국에서 첫 번째로 손꼽히는 국립공원인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은 테네시와 노스 캐롤라이나를 가르는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이어집니다. 평균 고도 해발 6천600피트에 달하는 고산준봉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마주보고 있는 이 지역은 울창한 숲과 봉우리를 따라 시도 때도 없이 덮이는 운무 때문에 스모키 마운틴이란 말이 부쳐졌습니다. 공원 안에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이 10만종 이상이 될 만큼 자연 생태계의 보고라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 미국의 어느 지역보다 섬세하게 바닷속 생태를 살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3000 여명의 조그만 타운 게틀린버그(Gatlinburg)는 미국에서 연간 가장 많은 방문객의 모이는 도시입니다.

  

인구 3000 여명의 조그만 타운 게틀린버그(Gatlinburg), 미국에서 연간 가장 많은 방문객의 모이는 도시인 이곳에 들어서면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의 웅장한 산자락 사이로 흐르는 시냇물줄기를 따라 도시를 감싸듯 현대적인 디자인을 한 커다란 수족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산을 찾아 이곳에 온 많은 사람들이 스모키 마운틴의 전초기지인 이곳에 들어서면 타운의 가장 중심지역에 위치한 이곳의 위용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수족관을 방문하지 않고는 산으로 오를 수가 없을 듯합니다.


  테네시주에서 441번 도로를 따라 케틀린버그 안으로 들어가서 스모키 마운틴 방향으로 조금만 운전을 하면 Graystone Heights Road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 오른쪽에 수족관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옆을 흐르는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서 잠시 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며, 잠시 수족관 앞에서 웅장하게 펼쳐지는 스모키 마운틴의 포근하게 펼쳐진 어깨에 힘든 여정을 맡겨보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미국에서 최고의 수족관중의 하나인 Ripley's Aquarium

 

 산과 수족관, 어떻게 보면 그리 어울리지 않는 궁합이지만 이곳에서는 이것을 최고의 궁합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Ripley's Aquarium은 미국에서 최고의 수족관이라 부를 만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시간까지 매우 분주합니다. 다른 수족관과는 다르게 1년 365일을 오픈하며, 아침9시에 문을 열어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저녁 10시 혹은 11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에 케틀린버그에 있을 때는 아무 때나 이곳을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여행사이트인 Trip Advisor에서 미국 넘버원 수족관으로 뽑혔을 만큼 규모나 시설 면에서 대단하기에 스모키 마운틴을 찾는 여행자에게는 꼭 들려야 하는 관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해저터널을 따라 이어지는 수족관의 묘미는 이곳이 스모키 마운틴이 아닌 대양이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350종이 넘는 1만여 바다 동물을 이곳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해저터널을 따라 이어지는 수족관의 묘미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감탄을 연발하게 합니다. Tropical Rainforest, Ocean Realm, Shark Lagoon 등 각각의 색션으로 구분된 수족관을 다니다 보면 스모키 마운틴을 찾아 산에 왔다는 기분보다는 마치 바닷속 깊은 곳에서 해저생활을 탐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쩌면 10만종이 넘는 방대한 자연의 보고인 스모키 마운틴의 위엄을 시샘하는 듯 바다 속 생물들의 세세한 삶의 기록들을 보여주는 수족관의 세계는 이곳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산속의 조그만 도시처럼 화려한 산속 마을의 축제가 이어집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저 속을 탐험하다 보면 케틀린버그의 밤은 그 어느 곳 보다 일찍 찾아옵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산속의 조그만 도시처럼 이곳엔 아름다운 가로등과 츄리의 불빛이 도시의 저녁을 밝히고 있습니다. 가족 혹은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인 산속의 예쁜 카페에서 메아리치느 음악소리와 웃음소리가 거리를 분주하게 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이름을 알 수 없는 거리의 음악가들의 케틀린버그의 밤을 보다 풍성하게 꾸며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관객이 되고 연주자가 되는 스모키 마운틴의 연주가 이제 막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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