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발톱 수술
내성발톱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이러다 낫겠지 하며 병을 키우다가 울면서 피부과에 가서 치료를 받았었다. 그 이후 조심한다고 했는데 엄지발가락 오른쪽에 약간 딱딱한 몽우리가 잡혔다. 그렇게 아프지 않아 소독약을 바랐다. 요즘 걷기를 하면 오른쪽 발만 좀 아프다. 아무래도 내가 내성발톱을 신경을 쓰는가 보다. 골고루 발을 쓰지 않고 다른 곳으로 걸으니 발목, 발바닥이 아픈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싶어 병원을 검색했다. 예약을 하려고 병원에 전화를 걸었더니 실장님과 통화를 하라며 전번을 알려준다. 의사가 아니고 실장님? 나는 의심스럽지만 전화를 걸어서 자세히 물어봤다. 의사가 우선 진찰을 보고 시술을 해야 한다고 결정이 나면 본인이 시술에 들어간다며, 비싼 금액은 실비 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좀 의심스러워서 가지 않았다. 동네에 작은 종합병원이 있다. 내성발톱 때문에 왔다고 하니 정형외과를 알려준다. 의사는 단단한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바로 수술을 하자고 한다. 아. 제가 3월 24일에 순례길을 가는데 그전까지 나을까요? 조심스레 물었다. 2주면 완치된다고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한다. 마취를 하고 발톱 1/4을 자르는 수술을 했다. 마취가 풀리니 너무 아프다. 더 걷기 연습을 해야 하는데 2주를 쉬게 생겼다.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면 근력이 빠진다고 하던데 이제 2주는 집에서 근력 운동만 해야겠다. 남편은 그래도 완치하고 가니 다행이라고 하지만 조금 더 서두를 걸 후회가 된다. 나는 내 몸을 참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 말겠지,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래, 하며 쉽게 생각한다. 그런데 그 사소한 작은 것이 항상 크게 번진다. 요즘 내 몸을 관찰하며 보살피고 있다. 조금만 아프면 병원에 가고 검색을 한다. 어깨 통증이 있는 것도 몸에 석회가 있기 때문이고 비타민 K2가 부족하면 칼슘이 뼈로 가지 않고 석회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느 날은 내가 올림픽 출전하나 싶을 때도 있다. 순례길을 계기로 내 몸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비타민, 영양제도 열심히 챙겨 먹는다. 나 혼자 간다고 생각하니 나는 내가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든다. 약한 마음이 사라진다. 그리고 가족에게 양보했던 마음을 나에게 쏟고 있다. 나는 순례길을 준비하면서 벌써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고칠 것은 고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