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조상윤 작가)

이방in 게스트하우스 뚝도, 프레임 성수

by 홍지현

작가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여정에서 '마음의 결'을 시각화한다. 그는 식물의 생장 구조와 빛의 투과처럼 자연 속에 존재하는 여러 층위를 인간의 내면에 비유하여 눈에 보이지 않은 정서와 관계의 결을 드러낸다. 이번 설치 작품에서 반투명의 천과 빛을 매개로 보이지 않는 감정의 흐름을 '겹'이라는 형식으로 표현했다. 관객은 꽈리의 세 층위를 따라 안으로 걸어 들어가며 마치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빛은 반대로 가장 깊은 열매에서 바깥으로 향해 투사되어 무의식의 온기가 의식의 표면으로 드러나도록 구성되었다.


작업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대한 시각적 사유로 작가는 완전한 이해와 동일화를 전제로 한 소통 대신 '온기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겹겹의 천을 통과하며 감각되는 미묘한 거리감과 온도의 차는 무의식의 층위까지 서로를 완벽히 해석할 수 없음을 말한다. 그 불완전함을 인간의 본질로 받아들이며 작가는 완벽한 이해 대신 빛으로 전해지는 다정한 온기가 우리를 연결한다고 믿는다.


<겹>

2025, 혼합재료, 78*20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