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공든 탑이 무너지는 장면을 며칠째 숨을 죽이고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먼지 하나조차 놓치지 않고 지켜보고 싶다. 스치기만 해도 불이 붙을 듯이 건조한 짚단이라도 된 양, 목은 아프도록 말라붙고 마음은 버석거리는 소리를 내며 부스러지고 있다. 처음은 운명이었고 과정은 숙명, 결과는 변명으로 완전한 용두사미의 형태를 보는 듯하다. 대비되는 머리와 꼬리를 보니 이질감이 모래 같이 등골을 타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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