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의야생 동굴에는무엇이살고 있을까?

나의 첫 무인도 야생 동굴탐사

by 알바트로스

어두컴컴하며 깊은 동굴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특히 그 동굴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무인도에 있다면 상상력은 배가 된다. 어린 시절 인디아나 존스와 구니즈같은 모험 영화를 보며 탐험가를 꿈꾸면서 동굴 탐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도대체 무인도의 야생 동굴 깊숙한 곳에는 무엇이 살고 있을까? 그래서 직접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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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이튿날 날이 밝자 우리의 본격적인 무인도 탐사가 시작되었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 야생 동굴이었다. 우리의 베이스캠프에서 거친 바윗길을 뚫고 동쪽으로 이십여분 정도 걸어가자 바위틈 사이로 자그마한 동굴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굴 입구에는 동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모여 생긴 거대한 우물이 하나 있었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그곳의 물은 그대로 퍼마실 수 있는 일급수였다. 야생 동굴 속 우물에서 퍼마시는 물은 정수기 물 보다 깨끗하고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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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내부는 마치 에어컨이라도 틀어놓은 듯 서늘했다. 폭염에 지쳐있던 우리에게 동굴은 천연 에어컨이 완비된 안식처였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나뭇가지와 돌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지만 동굴 안에는 나름의 질서가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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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랜턴의 빛에 의지한 채 우리는 동굴 깊숙한 곳으로 탐사를 이어나갔다. 동굴 깊숙한 곳에서 바라본 동굴 입구는 희미하게 햇살이 비추어 들어와 마치 천국으로 통하는 문과 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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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깊숙한 곳에는 여러 기암괴석과 석회질 물질이 공존하며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좁고 서늘한 동굴의 통로를 지나면서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수천 개의 해골들이 늘어서 있던 카타콤이 연상되어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한 채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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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헤드랜턴에서 나오는 불빛을 길잡이 삼아 묵묵히 걸어가던 우리는 결국 동굴의 끝에 다 달았다. 야생 동굴의 끝을 정복했을 때 동굴은 이제 더 이상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지의 존재가 아닌 우리의 안식처가 되어 있었다. 야생 동굴에는 영화 속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괴물도 어떤 신비한 존재도 살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야생 동굴은 그 자체로 영험한 기운과 신비한 아우라를 뿜어내는 자연의 신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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