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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바트로스 Apr 07. 2023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의사가 간호사보다 먼저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

Chat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일자리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당장 인공지능이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일단 기술의 도입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이상, 모든 기술 진보에 의한 혁신과 변화가 그러했 듯 

새로운 기술에 의한 일자리의 대체는 분명 매끄럽고도 신속하게 그리고 거부감 없이 일어날 것이다.



1. 의사가 간호사보다 먼저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


약 5년 전 저서 '호모데우스'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부와 지식의 양극화, 극도로 통제된 사회 그리고 인간의 몰락을 예측했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으로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에 대해 다소 의외의 주장을 펼쳤다. 바로 '의사가 간호사보다 먼저 인공지능에게 대체될 것이다.'라는 주장이다. 

그가 말하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쉬운 직업의 조건은 이러하다.


'축적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데이터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일'


그가 제시한 기준에 따르면 의사, 변호사, 판사, 세무사, 데이터 분석가 등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고소득 전문직이 모두 해당된다. 모두 뼈를 깎는 노력과 논리적 사고 능력과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일이다. 


딥러닝/머신러닝 모델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데 최적화되어있다.

인공지능은 불평하지 않는다. 밥을 먹을 필요도 없고 화장실에 갈 필요도 없으며 감정적으로 동요하지도 않는다. 또한 고성능 GPU와 컴퓨팅 파워만 있다면 몇 날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학습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코드화, 패턴화 할 수 있는 고소득 전문직의 일은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훨씬 적은 노력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임에 확실하다.



2. 작가, 디자이너, 크리에이터도 안전하지만은 않다.


그런데 유발 하라리는 한발 더 나아가 인간 고유의 능력이라고 여겨졌던 '창의력'의 정체에 의문을 제기한다.

'창의력'이라는 건 무엇일까? 그는 창의력을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잘게 쪼개어 재결합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ChatGPT가 작가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지금 당장은 ChatGPT가 사람처럼 창의력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장면을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인공지능이 꾸준히 발전한다면 '지식을 잘게 쪼개어 나름의 방식으로 재조합하는 일'역시 가능해질 것이다.

만약 인공지능이 세계적인 명작가들의 작품들을 학습한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작가 고유의 특징을 뽑아내어

그것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재조합하여 인간보다 더욱 인간 같은 수려한 문장들을 만들어낸다면?

마찬가지로 인공지능이 모든 유튜브 상위권 채널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재창조해낸다면?

우리는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들을 단순한 표절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까?



3. 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으려면?


반면에 사람들과의 많은 접촉과 교감을 필요로 하는 일은 여전히 살아남게 될 확률이 높다.  간호사, 사회 복지사, 상담사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그 외에도 손이 많이 가거나 패턴화 하기 어려운 예측 불가능한 작업이라면 기계가 쉽게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글을 쓰는 작가라는 직업 역시 독자들과의 교감과 대화가 중요한 만큼 살아남게 될 직업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이러한 직업이 유망하다 혹은 유망하지 않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석학들이 주장하는 인공지능 위기의 핵심인 기술 발전에 의한 '코드화와 패턴화'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인정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자질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개인으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마찬가지로 정책 입안자들 역시 현실로 다가온 인공지능의 위협을 진지하게 마주해야 한다. 일자리를 잃게 될 수많은 사람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거나, 일을 하지 않고도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초생활보장에 대한 정책에 대한 꾸준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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