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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Aug 26. 2020

8월 25일

베를린 일기

오늘의 단상



1.

한국에 있는 친구와 한 시간 동안 통화를 했다. 동 세대 친구들의 성장 서사에 대한 대화. 한 친구는 정당에서, 한 친구는 학계에서, 한 친구는 벤처에서... 10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이제는 차곡차곡 자신 작품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들의 서사가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아무도 모른다. 이 셋의 공통점은 도전에 관한 이야기다.


2.

자신의 이야기를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마치 인생을 영화라고 한다면, 나의 전반부는 어떤 줄거리였는지, 그리고 후반부의 전개가 흥미진진한지, 드라마틱한지, 아직 클라이맥스가 오지 않았다면 언제가 승부처인지... 전적으로 그 판단은 주인공이자, 작가이자, 감독인 자기 자신에게 있다. 분명한 것은 사람들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의 모험과 도전에 열광한다는 것이다. 라라랜드에 세바스찬이 말했듯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게 되어있어. 자신이 잊은 걸 상기시켜 주니까"People love what other people are passionate about.


우리가 영화나 소설에 감동하는 이유는 대리만족이나 로망에서 비롯된다. 평범한 나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녹록한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속 주인공은 도전하고 도전해서 무엇인가를 이뤄내는 뻔한 이야기지만 감동을 가져다 준다. 그만큼 현실은 힘들다는 반증이자 엄청난 노력과 인내가 뒤따를수 밖에 없다는 인정이 필요하다.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요행도 통하지 않는다.




오늘의 아포리즘

메리올리버의 긴호흡 중에서


59p

한 조류에서 다음 조류까지 한 해에서 다음 해까지 나는 여기서 무엇을 발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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