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쓰는 일기
나는 여행할 때 주로 배낭을 이용한다.
그것도 기내용으로.
기내용은 무게가 대게 7kg 제한이라 짐을 쌀 때마다 핑계를 대고 포기를 하면 짐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이번 여행도 그렇다.
7kg으로 맞추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갈 수 없었다.
대신 독서 전용 태블릿과 블루투스 키보드를 챙겼다.
이번 여행은 글로도 기록하기로 했고 에세이를 위한 추가 집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키보드는 잘 눌리지 않아 칠 때마다 꾹꾹 눌러야 하고 익숙하지 않아 오타가 잦다.
내 손바닥만 한 태블릿으로 화면을 누르면서 글을 쓰니 답답하다.
대신, 여행하는 기분이 난다.
일기이기 때문에 여러 번의 퇴고는 없다.
그래서 글에 흠이 많을 것이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다시 읽어봤을 때 지금의 내 생각, 내 감정, 이 공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1년 반 만에 가는 배낭여행이다.
여행을 위해 체력 단련을 하고 액션캠도 새로 구매했다.
해양생물들과 춤을 추고 현지인들과 노래를 하고 올 거다.
나는 30분 후, 멜라네시아의 피지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2025.08.04
브리즈번 공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