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저자의 집필 일지
누군가 귀띔이라도 해줬더라면 덜 힘들었을까.
책을 출판한다는 건
글쓰기 체력이 강해야 하고,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줄 알아야 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감정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또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에 대한 자괴감을 떨쳐낼 줄 알아야 하며, 글이 안 써질 때마다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을 요하는 일이라는 걸.
그러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이 기나긴 여정이 훨씬 수월하지 않았을까.
작년 이맘때 브런치 작가 승인 이메일을 받았다.
근무 중 쉬는 시간에 누워있다 알람이 뜬 걸 보자마자 스크린 캡처까지 하며 속으로 자축을 했었다.
몇 년 전 자만심 가득한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가 대차게 까인 적이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집에 돌아가자마자 작가 소개란을 신나게 꾸며댔는데 프로필에 호기롭게 적은 글이 있다.
"다음 퀘스트 책 출판입니다. 5년 안에 완료하세요"
초등학생 때부터 책 한 권을 쓰는 게 내 꿈이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주변 지인들에게 책 내는 게 내 꿈이라며 말하고 다녔고, 출판과 관련된 책을 열심히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에서 나오는 작가들이나 베스트셀러 저자들의 이력을 보면 나에게 출판은 마치 멀고도 아득한 별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5년, 아니 1년도 되지 않아 책을 쓰게 되다니.
별은 손에 닿을 수 있는 그런 존재였던가?
25년도 5월, 스레드에 책 출간이 소원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글엔 엄청난 하트, 응원의 말과 함께 두 군데에서 출판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의 댓글도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 곳과 뜻이 맞아 현재까지도 연락을 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5월 중순부터 쓰기 시작한 원고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글을 쓰는 건 언제나 신나는 일이지만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고 불안하다.
꼼꼼한 걸 좋아하는 탓에 쓰레기 같은 원고를 세상에 보여주기가 부끄러워 추가 집필과 퇴고를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부끄러운 마음보다 간절함이 더 크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출판하고 싶다.
아니, 할 거다.
그 절실함을 이 브런치북에 내 감정의 기록지, 출판으로 가는 여행기로써 연재할 예정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아주 천천히 뛰어갈 거다.
마치 마라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