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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롱사이다 May 13. 2023

 나를 들여다보는사람, 박해영작가


드라마를 쓰다가 안풀릴때?



뭘 보여주겠는데하다가도 안 풀리면


본 걸 하려고 그러죠.


이미 많았던 뭔가를 갖다 쓰려고 해요.


클리쉐 자꾸 클리세가 나올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이제 보조작가가 정확하게 잡아줘요



왜 안 하는 짓 하세요!!



너무 고맙게도 정신을 차리게 해줘요.



자 원래 목표로 가자 !정직하게 가자


그런데 이게 머리에 보고 싶은 영상이


있기는 있거든요.


근데 그걸 구현해내는 거잖아요.






그래서 그 머릿속에서보고 싶은
 어떤 느낌의 정확 하게 일치하는 에피소드가 나올 때까
계속 쓰는 것 같아요.








근데 보통의 작가들은 보조작가에게 하나 갖고 와라해서


이것도 일종의 숙제니까 이틀 고민하고 갖고 오는데


일치가 50%도 안 되는 거예요.


그 지점하고 목표 지점하고


그래서 어쨌든 얕은 수를 쓰지 않고
거기에 맞는 에피소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나올 때까지 판다!!




예를 들면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이 뒤통수에 때려


달라고 한 후


이제 만나서 얘기를 해야 되는데 이 아저씨가


충격을 먹었잖아요.


아니 멘붕이잖아요.


어른이라서 애 한테 뭐라고 말을 해야 되는데


뭔 말을 해야 되는지를 표현하는 그 한 씬이거든요.




( 바로 이장면인!!)



#  나는 너희 할머니 장례식에 갈꺼고 너도 우리엄마 장례식에 와



이 한장면을 쓰는데


이틀 넘게 걸렸어요.


아무것도 안써져서


도저히 안 되겠어 갖고 보조작가랑 셋이


다른 작가팀들이 해본다는거 다 해봤어요.


같이 말도 해보고 뭐해보고 다하는데도


안풀려서...


지금 흩어지자 각자 다 흩어졌어요.



이건 아저씨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똑같이 잠깐 딜레마에 빠져야 되는 거죠.



내가 여기까지 이렇게 잡아요.


제가 나를 완전 좋아할까


근데 박동훈하고 똑같은 내용을 고민하지만


하나의 고민이 더 있어야 되는 게 뭐냐면







질문에 감정에 대한 중요한 파워가 있어야 돼요




그렇게 밤을 세워서 이틀과 밤을 세워서


그 심정과 실제 심장과 뇌가 욕구하는


주인공 감정이 딱 맞아진 게



나중에 쓰고 나서도


그래 이 씬을


48시간 고민할 만 했다했던 씬인 거예요.



그게 한 페이지가 안 되는 근력이에요.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사이여도


걔네 엄마 부모님한테 한 번 인사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아니게 된다.


나는 그렇다 그러니까 나는 할머니 장례식에 갈 거고


너는 우리엄마 장례식에 와


48시간 들여 쓴 대사인데....







인물이 어떤 인간이 되기를 원했나를
제가 그 기준을 놓고 그게 만들어질 때까지 ....




그러니까 딱히 기술이라기보다


내 기준점에 들어오는 에피소드가 그걸 만들어서


우리가 느끼고 있잖아요.


이 느낌이야 저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들어오는 게 만들어질 때까지








다른분 피드백은?


원고가 완성되기 전에


일단은 제 지인 저한테 가장 솔직한 말을 해주는


지인한테 보내요.


보조 작가는 아무래도 제가 상하 개념이 있어서


정확한 피드백이 오기 힘들구요..


대본 작가 중에 저한테 정직하는 말을 해주는


사람에게 보여줍니다.







현대인의 삶과 응원을 짚어내는통찰력은 어떻게?


책이나 드라마 같은거 많이 안봐요..



밖에서 뭐가 나를 채워줄 거라고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내 안을 들여다보는 건데...

보통 사람보다는 약간 정직한 것 같아요.


스스로한테 그러니까 사람한테가 아니고


왜 사람한테 정직하지 정직하다는 예의를 차리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나 스스로한테는 그냥 정직하게 보려고 하는 것


혼자 나를 보는 거니까 정직하게 볼 수 있잖아요.


아마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까 이것도 어떤 잡지에서 잠깐 책에서 인터뷰했을 때 했던 말인데



공원을 이렇게 가로질러서 작업실로 가는데


공원을 들어갈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나올때는 되게 기분 나쁘게 나왔어요.


이게 뭐지 순간적으로 갑자기 기분이 변했지?



나를 들여다보니


제가 중간에 전화를 받았는데


동료 작가가 드라마 편성을 받은 거예요.


신나서 자랑하려고 내게 전화를 한거죠.



저는 그게 질투가 나서 기분이 나뼈진거구요.


저는 그럼 그때 순간적으로 저의 마음의 불편함을


'질투'로 정직하게 들여다 보고요...



만약 정직하게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은


집에 와서 남편 잡거나 애 잡는 거예요. ^^




그러니까 되게 이거를 마음 공부하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알아차림 뭐 그렇게 말씀하신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웬만하면






그 순간에 내 불편함이 어디서 올라왔는지
이런 거를 빨리빨리 보려고 해요



근데 내가 지금은 이런 마인드가 있지만


그전에는 그런 마인드를 갖기조차도 힘들어서


어디를 못 나가서 강의 이런 걸 못 나갔어요.


근데 너무 긴장이 되는 순간에 너무너무 떨리는거에요.



근데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죠.


여기 있는 모든 사람도 무해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두운 현실을 어둡지 않게 그려내는 노하우는?





어두움을 봐줄수있게 숨을 쉬게 해줘야 한다.


이게 리드미컬하게 타야하는데..




쾌가 있어야 해요



본능적으로


‘너무 심각하게 가지 말고 꺾자


’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습성을 가진 것 같아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드라마는 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재미있어서 보죠.


어떤 장르든 쾌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슬픈 드라마도 쾌가 있고.


주야장천 심각한 상황만 펼쳐진다면 보는 사람도 쓰는 저도 답답합니다.




<방송작가> 인터뷰 중에...




쾌라는 건데 살아 있어야 된다


음악도 편한 게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작가도 연출이고 별거 다 써놓고


뭘 봐야 되냐면 어느 순간에 편하게봐야해요.



가슴을 울리는 대사를 쓰게 되기까지의 과정?


 지인이 저에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인터넷 봤더니



박해영작가. 명언병에 걸렸다더라..



근데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뽐내는 말이거든요.


그런 거 쓰는 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저는 가장 정확한 단어를 찾아쓰는 사람인데요!!




나는 가장 정확한 단어를 찾아 쓰는 사람인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감정이 뭘까 이걸 어떤 감정이라고 해야 될까 정확한 단어를 찾아쓰는 사람!!!







가장 근사치 단어를 찾고 문장을 찾아서 딱 표현하게끔 한다고 생각했는데




명대사병이라고


근데 저는 사실 그래서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에요.


일부러 멋진 대사를 쓰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주인공의 정서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전략적인 말들을 찾는 거거든요.


그리고


정확한 때 이 대사가 도끼가 돼야 되는 거잖아요.


도끼로 머리를 딱 쪼일 수 있는 그런 대사를 찾아내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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