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다시 피어나는 삶의 기록2
의령(경상남도 의령군)으로 이사를 왔을 땐 내가 구한 집은 마을회관 2층의 주택이었다.
방 2개, 거실겸 주방 1개, 화장실 1개. 이장님의 도움으로 이 집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나는 그곳에서 아이들이 어릴적 몇년만 지낼 계획이었다.
'몇년만 좁게 살자. 최대한 빨리 돈을 모아 이사를 하자!' 라고 마음 먹었지만 나는 그 집에서 5~6년을 살았다.
어느날, 누군가 현관문을 쿵쿵 두드렸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꽤 커서 놀랐다. 화장실에 있었던 나는 부랴부랴 현관문으로 나갔다.
문을 빼꼼히 여니 여자 한분과 남자 한분이 서 계셨다.
낯선 사람이라 나는 문을 다 열지는 않았다.
"누구세요?"
"여기에서 살고 계신가요?"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시죠?"
"여기 주거는 불법인거 아시죠?"
"네? 무슨 말씀이신지?"
"여기서 살고 계신거 맞으시죠? "
"네, 살고 있어요."
"여기는 주거가 불법입니다. 신고가 들어왔어요."
"네?"
나는 도저히 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분들은 문을 더 활짝 열어 안을 확인하려고 했다. 확인 후 살림살이가 있으면 쳐들어 올 기세였다.
무척 당황했고 어이없고 무서웠지만 집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이 아이들은 내가 지켜야 했다.
나는 최대한 겁먹은 티를 내지 않고 강경하게 나갔다.
"어디서 오셨습니까? 어디서 나왔는지 밝히지 않고 이렇게 무턱대고 강제로 문을 여시려고 하면 어떡합니까?"
그 분들은 순간 주춤하더니 문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면사무소 직원이라고 밝혔다.
"공무원이신분들이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하디니... 모든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합니까?"
"아니, 그게 아니고. 아이가 여기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있어서요."
"제보가 있음 무단으로 주거침입해도 됩니까?"
"죄송합니다. 무단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었구요. 확인만 하려고했습니다."
"저는 이장님과 계약하고 이 집에 살고 있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이장님과 통화하세요. 그리고 성함 밝혀주시고 가시죠."
면사무소 직원분들은 이름을 밝힌 후 이장님과 만나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돌아서서 가는 내내 연신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고, 집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직원이 돌아간 후 이장님과 통화를 하니, 우리가 불법적으로 주거를 하고 있는 것이 맞았다. 마을 회괸 2층은 마을 분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라 돈을 받고 임대해 주면 안되는 곳이었다.
우리만 이곳이 불법 거주임을 모르고 5~6년을 살았다. 살다살다 불법이라니...
어찌됐든 우리는 그 집에서 나가야했다. 집을 구할 동안에 살아도 된다고 했지만 불법으로 거주하는 것이 마음을 힘들게 했다.
그때 나는 볕이 온종이 들어오고 잔디가 있는 마당, 따듯한 느낌의 집으로 이사가고 싶었다.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낮에도 조금 어두웠기에.
나는 잔디밭, 햇살, 따뜻한 느낌이 드는 집의 사진을 찾았다.
그리고 사진 하나를 선택해 핸드폰에 저장해두고 자주 드려다봤다. 그러면서 집을 구하러 다녔다.
내가 구한 집은 하루종일 햇볕이 너무 잘 들어 눈이 부실정도였다. 따뜻하기는 이루 말할 것도 없고.
카페 2층에 있는 주택이라 1층에는 잔디밭이 있었다. (카페 창업은 뒤에 따로 이야기할께요.)
이사하고 살다보니 방이 2개 뿐이라 불편했다. 우리 가족은 5명인데. 기숙사에 살고 있는 큰 아들을 빼고라도 4명이다.
나는 2층짜리, 방이 5개 있는 집으로 또다시 이사가 가고 싶어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분간은 이루기 힘든 희망사항일 뿐었다.
그러나 나는 또다시 사진 한장을 구했다.
2층, 방 5개라는 숫자와 함께
각자의 방, 각자의 공간, 깔끔한 주방, 넓은 거실, 화장실 3개, 포근한 느낌
처음에는 단지 햇볕, 잔디밭, 따듯한 집이었다면 이제는 숫자가 더해졌다.
목표를 정할때 숫자를 꼭 넣어서 수치화 시켜야 더 잘 이루어 진다고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다.
목표에 맞는 사진을 찾아서 또 자주 들어다 봤다. 된다면 되도록 빨리 이사를 하고 싶었기에.
나는 살고 있는 2층의 주택을 용돈변경하여 교육장으로 쓰기로 하고 머지않아 집을 구해 이사했다.
그 집은,
2층 집은 아니다, 하지만 복층이라 아래, 위가 구분되어 있다.
각자의 방, 각자의 공간은 아래층에 방 3개, 위층은 복층인데 아주 넓다. 그래서 공간을 분리할 수 있었고 각자의 공간이 생겼다. 복층이 넓어서 고양이들 화장실과 놀 공간까지 있었다.
주방은 깔끔했고, 거실은 그다지 넓지 않았지만 이사하면서 TV를 없앴더니 거실에는 식탁 하나만 놓여지게 되었다.
화장실은 2개인 대신 복층 문을 열고 나가면 옥상에 텃밭이 있었다. (고양이들이 나갈까봐 텃밭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포근한 느낌과 함께 야경이 끝내줬다. 의령을 대표하는 구름 다리가 창밖으로 보이는데 다리의 색상이 변하는 것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목표로 한 집에 거의 근접하게 나는 이사를 할 수 있었다.
단지, 사진 한장과 숫자가 전부였다.
이 두가지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끌어당겼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비전보드는 분명 필요하다. 비전보드는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알려주니깐.
단기적인 목표가 있을때는 수치화된 문장과 사진이면 마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나는 이 방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
나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나는 정말 많은 것을 간절히 바랬다. 간곡히 기도했다. 제발 이루어지게 해달라 매달려 기도했다.
그 모든것이 이루어졌는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간절히 빌고 바라는 걸 그만두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방법이 잘못되었더라. 나는 앉아서 그것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랬다.
어느 책에서 이런 글을 봤다.
건물에 불이 났다.
그녀는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했다.
제발 자신을 여기 불구덩이에서 구해달라고.
열심히 기도를 드리는데 사람이 한명 지나가면서 같이 나가자고 했다.
그녀는 하느님이 구해주실 거라며 그 자리에서 기도를 드렸다.
두번째 사람이 탈출하며 그녀에게 함께 가자고 말했다.
그녀는 또다시 내가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으니 하느님이 날 구해 주실거라고 했다.
그렇게 세번째 사람까지 돌려 보내고, 그녀는 그렇게 불속에서 죽음을 맞았다.
그녀는 죽어서 하느님 앞에 갔다.
화가 났다.
그래서 하느님께 따졌다. 내가 그렇게 간곡히 살려달라고 기도했는데 왜 구해주지 않았냐고.
그러자 하느님이 '세번이나 널 구하려고 내가 가지 않았느냐.' 라고 말했다.
내가 딱 그녀였다. 그녀는 자신에게 손을 뻗은 그 사람들의 손을 잡고 건물을 나오는 행동을 했었어야 했다. 그렇게 자신의 두 발로 움직여야지 살 수 있었던 것이다.
가만히 앉아서 UFO가 사람을 빨아들여 우주선에 태우듯 그 자리 앉은 자세 그대로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기적을 바라는 대신에 스스로 움직여야했다.
내가 빠트린 것이 이 행동이다.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사진 한장과, 숫자를 넣은 한 문장을 완성해보라.
그리고 매일 드려다보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보라.
나는 아직 내공이 없어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당신은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될 것이다.
나는 이후, 복층이 아닌 단층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싶은 꿈을 가졌다. 40평대 아파트를 간절히 바랬는데 39평 아파트로 얼마전에 이사를 왔다.
단지 30년이 넘은 곳이라 많이 노후됐고 아직 내 소유는 아니다.
사진과 숫자와 함께 사용한 강력한 무기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다음편에서 만나도록 하자.
원하는 것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마법이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