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잃고, 나를 잃다.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어, 엄마.
화를 내는 것도,
눈물을 흘리는 것도,
소리를 지르는 것도,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을 호소하는 것도,
아프니깐 제발 도와달라는 것도,
괜찮은 듯 웃는 것도,
떠올리지 않으려고 해도 안돼, 엄마.
안았을 때 나는 엄마의 냄새도,
핏줄이 튀어나온 엄마의 종아리도,
내 손을 아플정도로 쫙 쥐었던 엄마의 손도,
윤기가 나는 백발의 머리카락도,
나에게 모든 걸 이야기하던 전화기 넘어의 목소리도,
내 이야기의 위로가 되었던 엄마의 대답도,
언제나 내 편이었던 엄마를 떠올리지 않으려고 해도 안돼.
나 망가져 가는 것 같아, 엄마.
괜찮아 지지가 않아.
괜찮아 질 것 같지 않아.
이대로 망가진 채로 살아가야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