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방이 이렇게 작았었나?

엄마를 잃고, 나를 잃다.

by 쌀방언니

곰팡이 냄새.

엄마 방의 문을 3개월만에 열었다.


'그래,

엄마 방은 습기가 많아서 환기를 시켜줬어야 했는데...

엄마는 항상 환기에 신경을 썼는데....'

엄마의 향기는 사라지고 곰팡이 냄새만 가득한 엄마 방.


엄마가 외출할때 자주 입던 옷,

엄마가 자주 들었던 가방,

엄마가 편하게 입었던 실내복,

엄마가 잠을 자던 이불,

엄마가 펼쳐 놓은 기도책,

엄마가 소중하게 간직했던 물건들,

엄마가 좋아하던 아빠 사진,

곰팡이를 덮어 쓴 채 그자리 그대로 있다.


'이 방이 이렇게 작았었나?'


그땐 내 눈에 엄마 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엄마가 없으니 방 크기 밖에 보이지 않는다.


'좀 더 넓었으면 엄마가 편하고 좋아했으려나?'


엄마가 입던 외출복 하나를 집어들었다.

엄마의 냄새 대신 곰팡이 냄새 가득한 그 옷을 둘둘 말아서 챙겼다.


엄마 방의 문을 닫았다.


나는 언제 다시 저 문을 열 수 있을까?

굳게 닫힌 문 안에는 엄마가 살아 계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