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키우는 재미

네. 사실은 아들 둘 엄마예요.

by 작가이유리

나는 두 아들의 엄마이다.

9살 순하디 순한 초등학교2학년, 말 안 듣고 제멋대로인 7살



어머나! 난 K엄마 딸엄마인 줄 알았어~~


아 그래요?(웃음)



날 보는 사람들은 딸 엄마인 줄 안다. 왜 그럴까?

나도 모르겠다. 나를 그냥 봤을 때 순하게 생겨서 그런가....

흔히들 아들 가진 엄마는 뭐랄까... 좀 드세보이고 기세 보이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딸 엄마와 아들엄마는 풍기는 냄새부터 다른 건가?


사실 난 정말... 순하지 않는데 하하..


한 날은.. 7살 아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엄마가 물었다.



K엄마는 아들 낳고 딸은 안 낳아요? k가 동생 갖고 싶다 안 해요?


네? 에이... 위에 초등학생아들도 있는데요~


어머! 아이가 또 있었어? 아들이 둘이야? 난 몰랐네~ 근데 아들만 둘이면 딸도 갖고 싶지 않아요?


호호호


근데 엄마한테는 딸이 꼭 있어야 해~~ 그래야 딸 키우는 재미가 있지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은 종종 마주한다.

마치 짜 놓은 레퍼토리처럼..


'그럼 그쪽이나 나라에 기여하시지요.. 하하...'


어째서 엄마한테는 딸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우리 시어머님도 마찬가지로 이 말을 몇 년째

했다. 이미 아이가 둘씩이나 있는데 나이 마흔을 넘겨 딸을 또 가지라니 내 인생이 얼마나 더 팍팍해질라고...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사실 화가 먼저 나기도 했다.


네... 저도 나라에 이바지하고 싶은데요 저출산이라고 하니... 근데 왜 엄마한테는 딸이 꼭 필요할까요?



사실 나는 나 같은 딸 낳을까 봐 엄두도 안 난다.

운이 좋게 아이를 가졌다 치자, 딸이었다 치자, 하.... 없으니까 하는 말이겠지만 딸이라면 좀 눈물부터 날 것 같다. 좋아서가 아니라 슬퍼서.


아들 둘이 어때서. 아들 키우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데..

나는 이런 말을 하는 오지랖퍼 엄마들에게 말을 해준다.



딸을 가져야지~~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 한다니까~


아들 둘 있는데 전 너무 좋아요~ 딸 필요 없어요. 딸 같은 아들이 둘이나 있는데요~


딸 같은 아들이라고 말은 했지만 그 정의가 모호하긴 하다.

딸같이 애교가 많은? 딸같이 세심한? 딸같이 귀여운? 딸같이 엄마 챙겨주는?


이게 딸의 정의?라고 한다면 흔한 딸의 속성? 을 다 가지고 있는 아들들이 둘이나 되는데 내가 굳이 딸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커가면서 다를 수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아들을 키우려면 군대를 보내는 속상함 마저 감수해야 되는 것도 안다.


폭풍 같은 아들 키우는 그 재미를 하나씩 풀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