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다이브 인유> 집필기 1

by 작가이유리



내가 19금 현대로맨스를 쓰면서 도입부에 '씬'을 넣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 사이에 존재하는 "씬"이 중요하니까.


씬 = 정사 장면


독자들에게 알리는 거다. 이건 19금이상 로맨스 입니다. 이러한 씬들이 있습니다. 하고.

혹자는 소설에 도입부에 이런 포르노 같은 정사 장면을 넣는게 로맨스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하던데.

글쎄다. 씬 이있어야 19금 이상 로맨스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난 "씬"을 쓸 때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고 서사를 대충 설계하진 않는다. 두 주인공이 만남, 인연, 문제거리. 는 이야기를 이어가는 중요한 플롯이 되니까.

어느 하나도 허투루 쓸수는 없다. 특히 장편의 경우에는 더 오랫동안 고심하는 편이다.


<딥다이브 인유>는

연애감정을 잃은 해군 소령 서단휘와

의료사고와 스토킹 등의 이유로 감정이 메마른 정신학과 의사 윤슬 의 로맨스이다.

서로의 감정을 치유하고 사랑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배경은 동해 바다. 스쿠버 다이빙이 매개체이며, 서단휘의 특유의 군인 말투와, 톡톡튀는 매력이 있는 윤슬의

티키타카가 재미있다.

서부 남여주의 로맨스도 덧붙였다.




19금 로맨스 <딥다이브 인유>의 첫 도입부.


오늘 그녀의 몸 위에서 땀을 흘리며 과격하게 움직이는 남자 서단휘는 조금 이상했다.

영영 떠나서 오지 않을 사람처럼 그 손길과 몸의 파동이 급하고 거칠었다.

막무가내로 침대 위로 쓰러뜨리고 강하게 윤슬의 어깨를 잡았다.

매끈한 몸 위의 근육이 불끈거렸다. 아름다운 그의 몸매를 감상하던 것도 잠시, 그의 아래는 터질 듯 부풀어 올라 꿈틀거렸다.

“윤슬…….”

낮게 읊조리던 그의 목소리가 귀를 타고 들어왔다.

윤슬은 숨을 들이마시려다, 그대로 삼켜졌다.

그의 중심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 있었다.

“빨리 넣어야 합니다. 지금 아니면……!”

“잠깐!”

“젠장. 지금 멈출 수가 없다고.”

“아… 단휘 씨!”

윤슬의 체향 마저 파고드는 열기가 짙게 번졌다.

그가 몸을 움켜쥔 채 버거운 숨을 몰아쉬자, 공기마저 뜨겁게 달아올랐다.

숨결과 숨결이 맞부딪히고, 땀이 뒤엉켜 흐르는 사이 멈춰야 한다는 이성은 이미 뒷전이었다.

그의 움직임은 망설임 하나 없이 맹렬했다.

혓바닥이 매몰차게 입으로 들어가 파고 헤쳤다. 혀끝이 맞물리는 동안 부드럽다기보다는 한 마리 야수 같았다.

손가락은 이내 티셔츠 안의 부드러운 가슴을 주무르고 있었고 거추장 스러운 스커트는 벗겨 버렸다.

“지금!”

서단휘의 핸드폰이 여러 번 울렸다 끊어졌다.

단휘는 그 소리에 쫓기듯 빠르게 움직였다.

“으읏!”

지금 서단휘의 몸짓은 여태껏 즐겨왔던 부드럽고 매너 있는 섹스가 아니었다.

이질적으로 뭉개지는 살들이 부딪혀 처덕거리는 야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다.

단휘는 엉덩이에 가득 힘을 주고 허리는 유연하게 움직였다.

그의 부풀어진 페니스가 윤슬의 음부 안을 막무가내로 박아 올렸다.

전신이 흔들릴 정도로 아니, 침대가 찌걱거리다 못해 부서질 정도로 그의 움직임은 거센 파도와 같았다.

“하앗, 으읏! 오늘 왜 이래요, 단휘 씨.”

“아아… 윤슬 씨 나 기다려 줄 수 있죠?”

“뭐라고요?!”

윤슬의 몸이 흠칫흠칫 떨려오고 등에는 식은땀이 다 났다.

쾌감인지 격한 고통인지도 모를 정도로 뜨겁게 휘감는 안쪽은 파고드는 파동 때문에 현기증이 일었다.

“으읍!”

그때, 그의 축축한 혀가 다시 입안을 파고들었다.

갑자기 닥쳐든 쓰나미처럼.

맞물린 고개가 연신 돌아가며 급하게 혀를 빨아댔다.

“나 없을 때 이런 짓 하면 안 돼. 절대.”

“단휘 씨, 오늘 너무 이상해요!”

“키스하는 건 나한테만! 알았죠?”

“흐읍!”

그의 반듯한 어깨선을 꽉 잡고 윤슬은 생각했다.

언제나 매너 있는 말을 하며 친절했던 서단휘의 움직임이 절대 정상적이지 않았다.

어딘가 모르게 역할 정도로 젖가슴을 흠뻑 빨아대다가 급하게 입안을 훑었다.

“이렇게 박을 수 있는 건 나뿐이어야 해.”

땀으로 흠뻑 젖은 그의 가슴을 조금이라도 밀치려 하면 제압하는 듯 손을 꽉 쥐고 눌렀다.

“읏!”

그와의 섹스가 싫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 서단휘의 모습은 낯설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골반과 골반이 부딪히며 맞물린 부위가 점점 더 열이 가해졌다.

은밀한 부위가 비벼질수록 뜨거워 견딜 수가 없었다.

단휘는 다시는 못 볼 것처럼 윤슬의 하얀 목덜미에 연신 키스 마크를 남겼다.

윤슬의 고개는 저절로 뒤로 젖혀졌다.

“아앗!”

“윤슬 씨.”

그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체취와 흔적을 남겼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도망치게라도 할 생각으로.

자신 이외의 남자가 건드리지 못하도록.

삐삐―

그의 핸드폰의 알람이 연신 시끄럽게 울렸다.

사실 30분 전부터 가느다랗게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그 소리에 더 다급해지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그의 허리 짓이 절정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철떡거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얼마나 지속됐는지.

윤슬은 골이 윙윙 울릴 정도였다.

그녀의 팔다리가 축 늘어져 이제 힘을 주지 못했다.

“괜찮아요?”

“으응…….”

“좋아.”

단휘가 마지막으로 힘을 주며 허리를 거세게 흔들었다.

그러다 재빠르게 물건을 꺼내어 윤슬의 봉긋한 유두 사이에 올려놓았다.

‘후’ 하고 깊게 들숨을 쉬더니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내가 오늘 좀 이상해 보여도 이해해줘요.”

윤슬이 그제야 그의 얼굴을 다시 똑바로 보았다.

“오늘 왜 이렇게 거칠어요?”

“이 섹스가 마지막일 수도 있어서.”

별안간 그가 던진 작별을 의미하는 듯 말. 윤슬은 당황해 눈을 번쩍 떴다.

“그게 무슨 말……?!”

“내가 돌아오지 못한다면.”

“무섭게 왜 그래.”

이마를 잔뜩 찌푸리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눈빛이 진지하게 타올라 윤슬은 뭐라 더 대꾸하지 못했다.

삐삐―

또다시 울린 핸드폰 알람.

그게 알람 소리가 아닌 전화벨 소리란 걸 그제야 깨달았다.

단휘는 천천히 핸드폰을 들어 귀로 갖다 놓았다.

“단결.”

그가 거칠었던 숨을 한번 몰아쉬고는 말을 이었다.

“지금 가겠습니다.”


***

본편은 리디에서


<딥다이브 인유> 이유리 19금 장편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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