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찾은 카페에서 숨 죽여 우는 청년을 봤다.
그는 넓은 공간의 한 구석에서 있는 듯 없는 듯 몸을 낮춰 울었다.
야속하게도 흘러나오는 음악은 그의 울음을 완전히 감추지 못했다
왜 울까.
청년이 우는 동안 나는 계속 그 이유가 궁금했다.
실연이라도 당한 걸까.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생겼던 걸까.
다 큰 어른이 오전 9시에 공개된 장소에서 울 만한 이유가 좀처럼 떠오르질 않았다.
결국 까닭을 찾지 못한 나는 울고 싶어 졌다.
지금의 난 괜찮지 않고, 힘을 낼 힘이 없다.
하지만 그뿐이다.
나는 다 큰 어른이고, 지금은 오전 9시, 공개된 장소에 있다.
청년은 커피를 자리에 남긴 채 별안간 사라졌다.
난 그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무엇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슬픔을 쏟아내면 좋겠다.
내 몫까지 마음껏 울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