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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I‘m 흙수저, so what?

우리 대부분은 흙수저이지만

by haru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나의 공들임과 상관없이 가지고 태어난 것, 날 때부터 정해졌던 보이지 않는

은은한 계급, 뱃속에서부터 누리는 것들.


소위 말하는 금수저 토끼의 삶이 때로는 부럽고 질투가 나기도 한다.

많은 유리한 조건의 출발점에 서 있는 그들은 본인의 후천적 노력이 더해지기만 한다면 탄탄대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 유리한 출발선에 서있지 않다. 당장 다음 달의 지출을 위해 일해야 하고 , 끝없이 먹고사는 것을 걱정하고 학비를 위해, 양육과 돌봄을 위해, 노후를 위해 부단히 애써도 평범 가도를 달리기 어려운 흑수저 거북이다. 그래서 성실과 끈기는 무기이자 불공평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수단이 된다.

토끼가 조금 숨을 돌릴 때에도 거북이가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이유이다.


현실을 누구보다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때론 희뿌연 기대를 하기도 한다.

물론 처음부터 쥐고 태어났다면 좋았을 테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라고 믿는다. 아직까진 그렇다.

그것이야말로 성패를 좌우하니 앞서간다고 자만할 필요도 뒤쳐진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출발점부터 불공평한 경주에서

꾸준한 성실함으로 승리했던 거북이처럼

이 땅의 많은 흙수저들의 몫이 적어도 좌절은 아닐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I’m 흙수저, so what? 의 태도와 패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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