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문제) 가장 바람직한 신용카드 사용 방법은?
1. 모든 혜택을 받기 위해 카드사별로 신용카드를 하나씩 보유한다.
2. 신용카드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위해 고가의 물건은 무조건 할부로 구매한다.
3. 제휴할인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구매하여 카드실적을 채운다.
4. 신용카드는 모두 자르고 체크카드로 합리적 소비를 한다.
신용카드는 몇 개를 사용해야 할까?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우니 아예 사용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몇 가지 혜택 때문이다. 처음 신용카드를 만들 때 받는 혜택, 그리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받는 혜택이다. 새로 스마트폰을 가입하면서 통신사 제휴를 위해 신용카드를 만드는 경우, 고가의 가전제품을 사면서 먼저 할인을 받고 일정기간 카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신용카드를 만드는 경우 등이다. 또한 주유소 할인이나 렌탈료 할인을 위해 신용카드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나의 경험으로 생각해보면 그러한 제휴 할인의 혜택보다 그 신용카드로 인해 불필요하게 지출하는 비용의 손실이 더욱 커지게 된다. 제휴 할인의 혜택을 받기 위해 일정 금액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꼭 사지 않아도 될 물건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한 할부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당장 청구되는 금액은 소액이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된다.
나도 작년까지는 거의 모든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지출할 때마다 신용카드의 혜택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급여통장의 은행에서는 대출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 3개월마다 100만 원의 실적이 있어야 했고 공기청정기의 렌탈료 할인을 위해서 월 30만 원의 실적, 통신사와 아파트 관리비 할인을 받기 위해 월 30만 원의 실적 등 매월 사용해야 하는 금액이 점점 늘었다.
그리고 아내가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물건들과 여행비용 등을 할부로 5~6개월로 결제하다 보니 월 카드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월급여 안에서 감당할 수 있었던 카드금액이 월 100만 원으로 시작해서 150만 원, 200만 원, 400만 원까지 늘어나게 되었다. 아이들은 점점 더 커가고 돈이 들어갈 곳은 많아지다 보니 그냥 두면 신용대출을 받아서 카드금액을 메꿔야 할 상황이었다.
카드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아내와의 다툼도 늘어났다. 아내가 살림을 하고 나 혼자 경제생활을 하는 외벌이이다 보니 내 신용카드를 아내가 사용했다. 그래서 카드승인이 날 때마다 나에게 문자가 왔는데 계획에 없던 금액을 사용하면 그때마다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화를 내게 되고 그러면 아내는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점점 더 감정이 상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신용카드를 자르기로 하고 아내와도 여러 차례 상의를 했다.
아내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아내는 다른 집도 다 그렇게 살고 있다며 반대했다. 이번 달에 현금이 부족하면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다음 달로 넘기고 그래도 안되면 마이너스 통장으로 메꾸고 최종적으로는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 생활한다고 했다. 아무리 그래도 결혼해서 아이까지 있는 마당에 부모님께 도움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는 부모님이 그렇게 의지할 만 큼 여유가 있지도 않다. 작년까지는 그래도 명절휴가비 등으로 한 달 건너 급여가 많이 들어오는 달이 있어서 겨우 겨우 생활을 해왔으나 올해 초부터 연봉제를 적용받으면서 일 년 열두 달의 급여가 동일해지니 월급을 초과해서 카드를 쓰면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올해 3월 모든 신용카드를 자르고 카드사에 해지 요청을 했다. 워낙 신용카드가 많다 보니 모두 해지하는데만 해도 며칠이 걸렸다. 상담직원은 카드 해지를 막기 위해 수차례 다른 혜택으로 나를 설득하려 했으나 나는 끝까지 해지를 요청했다. 카드를 해지하니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 많아졌다. 그동안 제휴 할인을 위해 자동이체를 신청해놨던 통신사, 렌탈회사,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전화해서 통장 자동이체로 다시 다 바꿔야 했다.
그리고 집에 오니 아내도 걱정이 많았다. 남편이 신용카드를 다 해지하고 체크카드와 현금만 쓸 거라고 말했더니 친구들이 어떻게 신용카드가 없이 살 수 있냐며 같이 걱정을 해주었다는 것이다. 나는 아내를 설득했다. 월급 안에서 한 달을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다른 집들처럼 월급을 초과해서 신용카드를 쓰고 부족한 카드금액은 다시 또 신용카드를 써서 다음 달로 넘기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수차례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는 신용카드 없는 삶을 시작했다.
더 이상 우리에게 할부구매는 존재하지 않았고 모든 지출은 통장에 돈이 있어야만 쓸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살 것이 생겼을 때 돈이 없으면 일단 신용카드로 구매했겠지만 이제는 꼭 필요한 것들만 먼저 사고 다른 것들은 다음 달에 구매를 했다. 그렇게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되었고 어느덧 6개월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우리의 경제상황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충동구매와 할부구매를 하지 않고 실적을 채울 필요도 없으니 마음도 편해졌다. 한 가지 아쉬운 건 각종 제휴 할인을 받던 통신요금이나 렌탈요금이 더 나온다는 것인데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아서 줄어든 월 지출액을 생각하면 그 정도 손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경험해본 결과 신용카드 없는 삶은 충분히 가능하다. 요즘 즐겨 듣는 경제방송에서는 체크카드까지 잘라버리라고 권유한다. 직접 현금을 찾아서 써야 하면 귀찮아서 쓰지 않고 동전이 생기면 불편하기 때문에 아예 소비를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언젠가 체크카드 사용에 너무 익숙해져서 더욱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할 상황이 되면 그때쯤 체크카드도 자르고 현금만으로 살아볼 계획이다. 물론 아내와 충분히 상의하고 나서 시작할 것이다.
기출문제 정답 : 4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