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은 몇개를 보내야 할까?

by 하루에

(기출문제) 다음 중 가장 바람직한 사교육 방향은?

1. 아이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부모인 내가 결정해준다.

2. 아이가 주도적으로 배우고 싶은 것을 정하도록 한다.

3. 공교육이면 충분하니 학원은 보내지 않는다.

4. 무조건 스타강사가 있는 명문학원으로 보낸다.


'아이의 학원을 몇 살부터 보낼 것인가. 매월 몇 개의 학원을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은 수많은 부모의 고민이다. 방송을 통해 전원주택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아이와 대치동에서 최고의 입시 시스템을 제공받는 아이를 비교해서 본 적이 있다. 물론 그 프로그램에서도 어떤 삶이 맞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것은 부모가 선택할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빠들은 자신이 자랄 때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학원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엄마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의 다른 엄마들의 모임을 통해서 많은 소식들을 듣고 공유한다. 그리고 좋은 학원이나 선생님을 알게 되면 그 안에서 팀을 구성하여 보낸다.


피해야 할 것은 그 안에서 학원을 보내는 아이가 하나 둘 늘어나면 왠지 우리 아이만 뒤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쟁적으로 무리한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가고 싶은 학원을 정해서 다녀보고 더 이상 얻을 게 없다고 판단되면 그때 그만둘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인 우리 첫째 딸은 현재 5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다. 친구 중에는 8개를 다니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처음 사교육을 시작한 것은 6살 때이다. 여자아이의 신체발달에 좋다고 해서 발레를 시작했고 창의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미술학원을 등록했다. 7살이 되어서는 초등학교 입학 전 준비를 위해 주산, 줄넘기 학원을 추가했다. 8살 때는 영어를 추가하면서 주산은 수학으로 발레와 줄넘기는 수영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9살인 지금은 피아노를 추가해서 미술, 영어, 수학, 수영까지 5개 학원을 다니고 있다.


아빠로서는 어릴 때 나와 비교할 때 너무 많은 학원을 다닌다고 생각해서 수차례 아내에게 학원 수를 줄이자고 얘기했다. 그런데 아내는 다른 아이들도 다 비슷하게 배우고 있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교육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한 다툼이 학원을 늘리기 시작한 7살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내가 아내에게 더욱 강하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첫째 아이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걸 너무 좋아하고 힘들어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학원을 다니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올해 7살인 둘째 딸은 6살 때부터 언니를 따라 미술학원과 줄넘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7살인 지금은 줄넘기를 태권도로 바꾸어 2개 학원을 다니고 있다. 둘째 아이의 특징은 공부와 관련 있거나 비슷한 패턴으로 지루하게 반복되는 학원은 가지 않는 것이다. 그 예로 줄넘기와 피아노 학원은 다닌 지 2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주산이나 영어학원은 말만 꺼내도 절대 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집 두 아이만 보더라도 사교육의 방향을 어느 정도는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언제 어느 학원을 보내야 하는가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주도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유치원 선생님이었던 아내는 어린이집을 최대한 늦게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이 5살이 되었을 때부터 보내기 시작했다. 이미 엄마와의 애착은 충분히 형성되었고 어린이집에 가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학원도 마찬가지다. 6살 때부터 가고 싶은 학원을 다녔고 더 이상 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바로 중단하는 걸 알기 때문에 아이들도 충분히 생각해서 결정을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들이 쓴 편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아내와 내가 피아노 학원 문제로 다투는 것을 아이들이 들은 적이 있는데 그때 써서 가져온 편지다.


막내가 엄마에게 쓴 편지
막내가 아빠에게 쓴 편지
첫째가 아빠에게 쓴 편지

기출문제 정답 :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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