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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가 하루켄 Oct 18. 2019

독고영재 탄생

황심소 상담방송 리뷰


유튜브 : https://youtu.be/Cd8SGXXesM0


자.기.규.정


“ 자신을 어떻게 규정하느냐 ? 가치규정, 새롭게 규정, 여기에 꽂힌거구나 ? “
“ 내가 방황의 아이콘이잖아. 장난 아니지. “
“ 맞어. 너 별명이 5cm 였잖아. 방바닥에 누워서 절대 5센티 위로 안 올라온다고 “
“ 쓸때 없는 소리말고, 이번 케이스는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 난 왜 이렇게 멍청할까. 찌질할까. 뭘 해도 자신이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것도 없고, 해봐도 잘 안될꺼 같으니까 차라리 아무것도 안하는게 낫다. 딱 그 생각 나드라. “

지난날의 영재가 문뜩 떠오른다. 줄담배로 너구리 잡던 녀석인데, 이제는 담배도 안핀다. 여자 꽁무니를 그렇게 쫒아다니더니, 요즘은 조용히 사는것 같기도 하지만.. 또 모르지.

“ 황교수, 이 양반은 비유를 들어도 꼭 이렇게 극단적인 예를 드니까 욕을 대바가지로 쳐먹는거야. 세컨드 되라는 얘기지.이거 ? , 나만 그렇게 들은거 아니지 ? “
“ 로맨-매뉴얼이라 그 틀을 깨주려고 한거 아닐까 ?  “
“ 돈 많이 벌고 싶은건 누구나 다 그런거 아니야 ? 나도 돈 많이 벌고 싶은데 “
“ 니 뭘 해서 벌 수 있는데 ? “
“ 로또 ? “
“ 디랄 “

똑같은 놈들 둘이 앉아서 노닥거려봐야 나올게 없다.  

“ 나를 규정한다. 라는 이말...뭔지 잘 모르겠지만, 괜히 꽂히는거 있지.  솔직히 스스로 나를 규정한다. 라는 이런 말 들어 본 있냐 ? “
“ 개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했겠지. “
“ 요즘 내 고민도 딱 이런거야. 이 친구는 알바인생으로 자신을 허접하게 규정을 한게 문제라고 하잖아.  난 뭐라고 나를 규정할까 ? 연명하며 사는 소시민, 꿈도 잃어버리고, 비틀거리며 근근히 빌어먹고 사는 아재, 뭐 이정도 아닐까 ? “
“ 다들 그렇게 살잖아 ? “

슬쩍 담배 한대가 생각나기도 한다.  담배 맛은 잃어버렸지만, 가슴 깊이 내렸다가 뿜어 올리는 뜨거운 기운을 느끼고 싶다.

“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  생각으로는 정리가 잘 안되. 글로 써서 눈으로 확인을 해보는거지.  써 논 글을 체크하다보면, 스스로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가 보이기 시작하고, 문제라고 생각하는게 보일꺼야. “
“ 근데, 그 문제가 진짜 문제가 아닐 수 있잖아.  “
“ 맞아. 표면적 문제와 실제문제는 다를 수 있지.  실제문제를 찾기위해서는 제대로 된 개인상담을 받아야하지만, 스스로 그 문제해결의 단서를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있어 “
“ 어떻게 ? “

이야기가 길어지네. 길게 쓰면 장황하게 설명조가 되는데. 급하게 끝낼 준비를 하자.

“ 우리 생각에는 색안경같은 프레임이란게 작동하거든.  황심소 상담방송을 한개를 꾸준히 반복적으로 들어보는게 좋아.  더 좋은건 그 방송을 녹취하면서 한 문장 한문장 뜯어보며 듣는거야.  특히 로맨-매뉴얼 성향이라면 쉽지는 않겠지만, 타이핑을 하면서 그 뜻을 곰곰히 되 씹어 보는거야.  뻥이 아니라, 한 영상을 100번 정도 들으니까, 뭔 소리인지 그때서야 이해가 되는것도 있어. “
“ 100번 ? , 그럼 이번 케이스는 몇번 들었어 ? “
“ 한 30번쯤 듣지 않았을까 ? “
“ 헐, 시간 많네 ? “
“ 응. 오며가며, 출퇴근할때 오디오로 듣거든, 짬짬이 들으면 하루에 10번도 들을 수 있어 “

오후에 업체 미팅약속이 잡혀 있어서 수다를 이만 줄여야 할듯싶다.

“ 이 분 어떻게 하면 좋을까 ?  황교수의 솔루션이 뭐지 ? “
“ 그러게. 자기비하 지금부터하지 마세요, 라고 하면 그게 짠하게 될 일도 아니고.  돈이 이분을 공주처럼 짠하게 바꿔줄 건 아닐꺼야.  이 분의 욕망이 뭘까 ?  그게 사연에는 안 나타난거 같아. 돈이 이분의 꿈은 아니다.  자신을 허접하게 규정하는것은 도움이 안된다.  개인상담을 통해서 본인의 실제문제를 찾고, 자신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게 좋을것 같아. 뭐, 그정도로 마무리 하자구. “

매번 느끼는거지만, 둘이 노닥거리는건 큰 재미는 없다.  이번 케이스를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지네.  커피 한잔 마시다 갑자기 영재을 만들어냈다. 성은 뭘로 할까 ? 독고영재 ?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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