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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가 하루켄 Jun 26. 2024

문어의 꿈 (안예은) !  오퍼튜니티 & 잎싹

다시 브런치로 돌아오기로 했다.  6년이란 세월이 흐른 건가?  (헉, 진짜네)

2018년 8월에 심리상담을 받았고, 그 이후 5년간 상담공부를 하며 '나'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평생 '나' 란 인간과 함께 살아왔음에도 '나'는 참 낯선 종자였다.  지금도 여전히 알아가는 중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징하게 뭘 싫어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 하나하나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난 몇 년간 나름(?) 치열하게 탐색해 왔다.

(긴 얘기는 앞으로 차근차근하기로 할게요..)


오래간만에

갑자기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어제 블친 여행작가님 포스팅에서 우연히 들은 노래 때문.

안예은 가수의 <문어의 꿈> 

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 1위 애청곡이라는데...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가사...

뭔가 자꾸 나를 끌어당기는 후킹 느낌... 뭐지?




가사를 한번 들여다보자..




나는 문어
꿈을 꾸는 문어
꿈속에서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어
나는 문어
잠을 자는 문어
잠에 드는 순간
여행이 시작되는 거야

높은 산에 올라가면
나는 초록색 문어
장미꽃 밭 숨어들면
나는 빨간색 문어
횡단보도 건너가면
나는 줄무늬 문어

밤하늘을 날아가면 나는
오색 찬란한
문어가 되는 거야 아아아
야 아아아 아아아
깊은 바닷속은 너무 외로워
춥고 어둡고 차갑고
때로는 무섭기도 해 에에에
야 아아아 아아
그래서 나는 매일 꿈을 꿔
이곳은
참 우울해




우울한 상황에 있을 때 들으면 한없이 공감할 것 같은 분위기

그렇지만 아주 경쾌한 멜로디

역설적이다.


잠을 잘 때만 현실에서 벗어나 잠깐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뭐 이런 느낌!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그만큼 삶이 팍팍하고 우울하다는 뜻일까?

아니면 멜로디가 주는 중독성 때문일까...

그 부분은 솔직히 모르겠다.


나는 좀 다르게 해석하고 싶다.

안예은 가수가 당시 녹음실에서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하지만...

결국 그때 만든 노래가 지금의 안예은을 만들어낸다..


"꿈속의 꿈이 아닐까"


현실이 고달프고 괴로워서 꿈속에서라도 이루고 싶은 그 간절한 소망.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어쩌면 지금 이 고통스럽고 불안한 삶 또한 꿈일 수도...

따라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이 '꿈' 속에서 

마음껏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거지... 뭐...


높은 산에 올라가면
나는 초록색 문어
장미꽃 밭 숨어들면
나는 빨간색 문어
횡단보도 건너가면
나는 줄무늬 문어

밤하늘을 날아가면 나는
오색 찬란한
문어가 되는 거야


가만 들여다보면, '문어'라는 정체성은 항상 존재하는 거니까...

상황에 맞게 '나'라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면 쓰듯 쓰고 살면 어떨까...


사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갑자기 든 생각이야..

그동안 '정체성' 때문에 무지하게 고민하며 살아왔는데...

나란 인간이 무엇을 하는 놈일까?

요런 생각이 강박에 가까웠다고나 할까...


그냥

이제는 하고 싶은 것 하고...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어졌어...

이런 '나'가 되야지 하는 연역법적 접근보다는 

하루하루 내가 만들어가는 가치를 통해서 '나'를 만들어가는 귀납적 방법을 선택하기로...


아직 할 얘기가 많지만...

글이 넘 길어지니까...

요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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