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다. 기분 나쁜 추위가 있었다는것을
오사카 12월 날씨, 영상 7도.서울 현재 영하 9도. 16도의 차이가 난다. 숫자만 보면 오사카 날씨는 봄이다.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속에 입은 후드를 하나 벗었다. 하루가 지났다. 영상의 날씨인데 으실으실 춥다. 몸이 늘어진다. 춥다. 습한 바람이 얼음 스프레이를 뿌리는듯 싶다. 목이 부은것 같다. 여름엔 습하게 덥고, 겨울엔 기분 나쁘게 으실으실 한곳, 오사카. 10년만에 처음 알았다.
이번 일정은 3박4일이다. 결국 둘쨌날 다이소에서 150엔 짜리 털모자를 샀다. 두툼하게 겹쳐 입고, 머리에 뭐라도 쓰지않으면 으실으실 해서 견딜수가 없다. 목감기가 오는듯 싶다. 드럭스토어에서 감기약을 살까했지만, 관둔다. 내일 아침 비행기인데 약에 취해서 혹시나 늦잠을 자면 안되니까 말이다. 대신 호텔방에 있는 커피포트에 물을 한주전자 끓였다. 커피나 녹차를 타서 마실까 했는데, 커피마시면 잠도 안오고, 밤에 화장실 들락거릴꺼같아서 자기전까지 열심히 뜨거운 물을 마시고 있다.
예전에도 이렇게 추웠나 ? 오사카 도착한 첫날 술을 4차까지 마시는 바람에 컨디션이 무너진게 원인일 수 있다. 이제 나이생각해서 자제해야 되는데, 술만 마시면 정신을 못차린다. 결국 3차 부터는 기억이 끊어졌다. 가끔씩 조각난 이미지가 떠오른다. 객지에서 큰일 나려고. 나 스스로 경고를 준다.
원래 이번 오사카여행은 조용히 카페에 앉아서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강이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조용히 타이핑을 치려고 했다. 왠걸 ? 컨디션이 안 좋으니까 꾀가 생겨서 아이패드는 호텔방에서 그냥 두었다. 가지고 나간 디카로는 한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다.
나에게 도시여행의 대표지역인 오사카는 쉼표를 주는 곳이 아닌가 ? 어디로 가야할까 ? 너무 친숙해지고 익숙해져버렸다. 잘못하는 서바이벌 일본어를 하면서 여기저기 들쑤지고 다닌다. 자꾸 유혹에 빠지는거 같다. 몸 상하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