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
면면이 살펴봤으나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처음에만 친절했다.
그들은 내 몸에서 신경만 남겨두고
모든 힘줄과 혈관, 뼈조직을 마디마디 끊어놓았다.
울부짖는 나의 눈을 빼고 달팽이관을 찌르고
혀를 뽑았다.
슬퍼도 울 수 없고 역겨워도 토악질할 수도 없다.
띄엄띄엄 희미하게 뭉개지는 듯한
비아냥거림만 들린다.
어쩌다가 이런 무서운 곳에 오게 되었을까.
왜 내 자리를 지키지 않고 떠나와서
이렇게 쓸쓸히
죽어가야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