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방인

by 글로리아
photo by Gloria



낯선 곳.

면면이 살펴봤으나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처음에만 친절했다.


그들은 내 몸에서 신경만 남겨두고

모든 힘줄과 혈관, 뼈조직을 마디마디 끊어놓았다.

울부짖는 나의 눈을 빼고 달팽이관을 찌르고

혀를 뽑았다.


슬퍼도 울 수 없고 역겨워도 토악질할 수도 없다.

띄엄띄엄 희미하게 뭉개지는 듯한

비아냥거림만 들린다.


어쩌다가 이런 무서운 곳에 오게 되었을까.

왜 내 자리를 지키지 않고 떠나와서

이렇게 쓸쓸히

죽어가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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