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연습 A-2

by 하루키

0, 실제 231015



오후 3시 28분, 라베니체, 금빛수로



1, 문체 연습



햇살이 틀리(렸)다. 사람들 얼굴 위로 10월 햇살이 그린 그림자는 묘하게 흔들린다. 대비된다. 볼록 인다. 눈을 감았다. 소리가 들렸다. 웃음소리, 발걸음 소리,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소리, 참새 소리인지, 문조 소리인지 헷갈리는 소리들. 짹짹 오후 3시 28분.



김포 라베니체 수변을 걷고 있어요. 어제부터 라베니체 문화 축제를 하고 있어요.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아요. 자꾸만 사람들과 부딪쳐요. 어깨나 팔. 혹은 눈과 눈이. 사람들은 움직여요. 피하기만 하는 것에 지쳐 잠시 걸음을 멈췄어요. 숨어야겠습니다. 그림자 속으로, 의자 안으로.



파리에서 센강을 따라 걷는 것, 플라뇌르*다. 오르세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몽마르트가 없는 그늘진 장소를 걷는 사람들. 이들도 플라뇌르를 한다. 장 자크 루소, 볼테르, 오노레 드 발자크, 보들레르 등. 그들은 센강을 따라 플라뇌르 했다. 오늘 라베니체 수변을 따라 산책을 했다. 걸었다. 걷다.


도시 전체의 외향적인 모습이 변하면서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되었고, 빈민층의 터전은 파리 밖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변화되는 파리의 도시적 현상을 지켜보는 사람을 가리켜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1821-1867)는 ‘플라뇌르(Flanuer; 산책하는 사람)’라고 지칭했다.


뭐 해, 똑바로 걸어. 사람들 피하지 말고,

아니야. 나는 햇빛을 피한 거야,

. . .

저쪽에서 음악 소리가 들린다. 버스킹?

이런 날에는 퓨전 음악은 싫어. 차라리 락이 좋아.

소리가 들린다. (윤복희) "여러분'이 들린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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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긴 낮

사람 그림자 충돌

걷고 싶다.

影長い昼

人、影、衝突

歩きたい


***

첫 줄, 키고(季語)(계절 혹은 풍경을 표현)

둘째 줄, 묘사

셋째 줄, 감상

.

.

.

Fin.



Scenes

Written by fernweh


#1D64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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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21, G: 100, B: 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