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일
서울 ㅡ 10. DTS ㅡ 12.
물 : 0.4, 0.5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함께 해주시며, 오늘을 인도해 주세요. 약속의 말씀이 정말 적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안 적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부산으로 떠나왔어요. 그런데 제가 맛있는 거 먹고, 다른 하고 싶은 걸 하느라 정작 약속의 말씀은 못 적었어요. 이젠 적고 싶어요 주님, 도와주세요.
아, 나는 정말 축복받은 사람이구나...
하나님께서 사랑을 내 삶에 나타내셨구나!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ㅡ 일본어 일기 ㅡ
( 다른 포스팅에 쓸 예정 )
2층 식탁이나 소파에서 일기랑 약속의 말씀을 쓸지, 침대에서 쓸지 고민이었는데, 역시... 침대가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고 혼자 있으니까 편하고 좋아요!! 벌써 2026년이라니! 1월 초에는 새해라는 것이 문득문득 신기하곤 해요. 그러다 적응을 해요. 낯선 숫자, 2026. 올해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2025년은 어떠했지?
1월 : 브런치 카페 아르바이트, 재즈 피아노 배우기 시작. 언니랑 신촌 성결교회 새 가족 등록.
2월 : 청년 특별 새벽기도 일주일, 카페 퇴사, 재즈 수업.
3월 : 불안 증세, 재즈 수업 ( 대면 & 비대면 ).
4월 ㅡ 6월 : 심즈, 스타듀밸리 게임, 쉬기, 원피스 애니 시청 시작, 집 실측 재서 도면 그리기, 재즈 수업.
7월 : 재즈 라이브 공연 듣기, 방 대청소, 당근 마켓 '하루의 잡화점', 재즈 수업.
8월 : 브런치 작가 시작, 재즈 수업 마무리, 밀양 여행, 부산 여행, 린이와 O아와의 우연한 만남, 키츠루.
9월 : 도서관 화성학, 일본어 공부, 독서. 식단 시작. 탑산 운동, 기도노트 보며 기도드리기, 로마서 8장 외우기.
10월 : 일기 옮겨 쓰기 작업, 식단, 린 연극 공연 보기.
11월 : 서울 여행, 겨울잠, 식단.
12월 : 서울 여행, 겨울잠, 부산 여행.
지나 보니 감사한 날들, 감사한 시간들.
오늘 새벽에는 드디어 약속의 말씀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말 정말 적고 싶었지만, 도통 안 적어져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왜 그렇게 적고 싶었을까 생각해 보면, 5개월 동안 훈련받기 전에 좀 두려운가 봐. 하나님이 인도하셨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방을 같이 쓰고, 평일엔 매일 정해진 시간에 강의를 듣고, 새롭고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그곳에서의 나를 붙잡아 줄 말씀노트를 힘들 때 보고, 힘을 얻고 싶은 것 같아.
여러 분들이 3년 동안 기도로 준비하셨다는 시간. 그곳에 나를 초청해 주신 하나님. 그것이 감사하기도 해. 하나님 뜻이 아니면 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하나님 뜻이면 가게 해달라고 페루와 일본 단기선교를 갔을 때처럼, 이번에도 기도를 드렸고, 그곳에 도착하면, 하나님 뜻인가 보다 ㅡ 하며 그곳에서의 삶을 사는 거야. 근데 하나님 뜻으로 믿고 살아도, 힘든 순간은 있으니까, 그런 게 없는 게 아니니까, 가끔은 하나님이 밉고 슬프고... 훈련의 과정에는 아픔과 성장도 있어. 그래서 마냥 기뻐하진 못해. 큰 기대를 하지도 못해. 그렇지만 인도해 주실 것은 또 믿으며, 확신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만 바라보며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고 싶어. 그럼 나에게 허락된 시간을 잘 보내게 될 것이고, 지나 보면 왜 나에게 그런 시간을 허락하셨는지 의미도 계속해서 발견하게 될 거야. 감사해요.
훈련받으러 가면, 일기를 공유하는 것을 어떻게 할까 고민이에요. 예수전도단 DTS, "전통 있는 제자 훈련" ( 엄마 표현 :) ). 맞아, 듣고 보니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바로바로 일기를 공유하면, 내가 사람들에게 DTS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지 않을까?
일기를 백업을 하고 싶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만 볼 수 있게 해야 할 것 같기도 해.
수고하고, 기도로 준비하신 그 시간들에 피해를 끼치고 싶진 않아.
그냥 내가 바라는 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잘 누리며, 나의 바운더리를 잘 지키며, 내가 배우길 원하시는 것들을 잘 배우며, 그저 잘 살아가는 것. 마음과 몸과 정신이 건강한 것. 살도 안 찌면 좋겠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더 바르게, 친밀하게 알아가는 것. 사람들이 조금은 더 편해지는 것.
그 정도...?!
일단은... 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주님,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가요?
아침에 조식 먹으며 알게 된 분과 같은 방이어서 저녁에 다양한 얘기를 나눴는데, MBTI도 같고, 대화와 관심사도 잘 맞아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 멋진 새해맞이 사진과 귀여운 갈매기가 바닷가에서 노는 사진도 보내주셨다 :)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대화. 좋은 것,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표현했을 때 만나게 되는 우연과 더 풍요로워짐을 말해주셔서 새로웠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와이와 시애틀, 국내에서의 3개월의 강의 시간, 예배와 개인 시간.
중앙아시아에서의 2개월의 선교 여행.
조금 두렵긴 하지만,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해 가실지는 기대가 되기도 해. 두려워서 많ㅡ이는 기대를 못 하는 편이지만.
해외에도 가고 5개월 과정이다 보니, 재정이 많이 들긴 했는데, 이번에는 10년 장기적금 중에서 거의 7년 동안 저금했던 거랑, 부모님 도움을 좀 받았어. 엄마가 얼마 전에 말해주셨는데, 나 스무 살 때 DTS 가면 좋겠다 생각하셨는데, 부목사님이 대학부터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셔서, 안 보내셨다고 하셨어. 그게 2011년인가 그랬을 텐데, 내가 지금에서야 자발적으로 뜬금없이 가겠다고 한 거야 ㅋㅋ.
교회 가는 게 좀 힘들어서, 예배는 드려야겠다 싶어서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에 ( 내 기억으로는 ) 처음 가서, 두 번 갔는데, DTS 얘기를 예배 중에 하셨어. 그땐 마음이 없었는데, 기도노트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기도드리던 시간에, 내가 가길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냥 단순히 내 생각일 수 있으니까, 더 기도해 보고, 고민도 해봤어.
뭔가 원하시는 것 같고, 정말 제가 가길 원하시나요? 물어봤을 때, '하나님께서 구원을 보여주실 것이며, 나를 통하여 일하고자 하신다는 것. 나를 사랑하시며, 지금도 아픔에 신음하고 있는 그의 백성들을 돌아보지 않겠니?' 이런 마음들이 들었다. 그 말이 조금 더 내 마음이 열리게 해 주었다. 내가 돌아본다고 해서 딱히 많은 것을 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님이 함께 일하신다면, 나의 작은 몸짓에도 의미 있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가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생기더라고. 그렇게 마음도 조금씩 변하고, 그저 흘러가는 듯이 서류 준비하고, 면접보고, 항공권 예매하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가 거의 다 됐어. 이제 짐 챙겨서 가기만 하면 될 것 같아. 하나님 뜻이라면, 난 거기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못 갈 것에 대한 걱정은 딱히 없어. 가도 안 가도 다 뜻 안에 있다고 믿고 있어서, 가도 안 가도 괜찮아.
나에게 맞는, 나에게 좋은 방법은 하나님이 제일 잘 아실 테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하고 싶은 것과 싫어하는 것,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과 도움이 되지 않는 것. 이밖에 모든 것, 희미하고 두리뭉실해서 내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모든 것을 아신다고 생각해.
이제 그만 쓰고, 씻으러 가자 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