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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Dec 02. 2021

에방레터, 신당동 떡볶이집에 가다.

글동무들


2021년 12월 첫날.

에방레터 모임에서 신당동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만나야지 하다가 못 만난 멤버들이 뭉쳤다.

우리는 저녁 7시에 신당역에서 만나서 이모네 떡볶이집으로 갔다. 신당동은 현옥 님 사무실 근처이고 도 7시에 업무가 끝나니 우리가 그쪽으로 갔다.


떡볶이는 보글보글 익었고 배가 고팠던 우리는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맥주도 마시고 떡볶이도 먹으며 계속되는 수다가 이어졌다.


수연님은 그림 그리기에 몰입하고 있고, 은숙 님은 책 출간 계약을 앞두고 있고, 현옥 님은 포토 세러피와 산행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책 만들기 과정을 주섬주섬 늘어놓았다.

좌중은 너무 재미있다며 책 만드는 과정에 대한 글을 써서 브런치에 올리라고 한다.


정말?

내 이야기가 글이 될까?

솔직한 이야기에 사람들은 관심을 보일 거라고 5부작으로 나누어서 쓰라 한다. 돈은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도 기록하라고 한다. 사람들은 얼마가 들었는지 매우 궁금해한다고 한다.


맞다.

나도 그랬다.

얼마가 들면 내 책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했다.

나처럼 책 만들기 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자.

12월 11일 북 토크를 할 때도 돈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다.


출판사 계약과정에서, 표지 디자인 선정과정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도 너무 재미있다고 한다. 또 중간에 표지 디자인 색이 이상했던 사건도 이야기하라고 한다.

물론 출판사나 인쇄소에서 솔직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쓰는 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건 모두 내 이야기, 내가 겪은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브런치 콘텐츠가 풍부해진 느낌이다.

목차를 적어봤다.


 왜 독립 출판을 했는가(나도 책 좀 만들면 안 돼요?)

 마케팅 이야기(인친은 되고 단톡방은 안 된다)

 교정 이야기(멤버냐, 멤버냐/ 또 고치라고요?)

 돈은 얼마나 들었나(교정, 인쇄, 택배, 한턱 쏘라고?)

 책 표지 사건(노랑이 좋아, 보라가 좋아?/책 표지가 왜 흐려졌지?)


한 꼭지씩 써서 일주일에 1편씩 12월 한 달간 작성해 보련다. 그렇게 되면 10월 출간, 11월 활동, 12월 정리 순으로 2021년 마무리가 잘 될 것이다.


역시 사람들은 만나야 한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된다.

떡볶이를 다 먹고 저자 사인을 하고 인증 샸을 찍었다. 밥까지 볶아 먹은 텅 빈 냄비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2차로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갑자기 수연님이 롤링 페이퍼를 돌렸다.



메모지 한쪽에는 직접 그린 예쁜 그림이 있고 반대쪽에 서로 돌아가며 편지를 써주었다. 갑자기 숙연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QR 체크하러 왔던 카페 사장님이 너무 집중하고 있는 우리를 보더니 그냥 돌아갔다.


함께한 시간이 벌써 4년이나 되었다. 첫 만남을 했던 서울역 앞 공원이 생각난다. 우린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며 따뜻한 시간, 행복한 3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다음 모임은 은숙 님 책 출간 기념 파티로 뭉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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