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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성태의 시네마틱 Aug 25. 2017

5천 돌파... 개봉 8주차 <재꽃>의 남다른 행보

봉준호, 안성기, 한예리 등 자발적 응원과 n차 관람 열풍 속 의미 행보


올여름,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호평을 받은 영화 <재꽃>이 전국 관객 5,260명을 돌파했다. (2017년 8월 23일 기준 5,261명) <재꽃>은 봉준호 감독과의 관객과의 대화, 배우 한예리 & 정하담의 대담 토크, <산다> 박정범 감독, <꿈보다 해몽> 이광국 감독, <혼자> 박홍민 감독까지 독립영화감독들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개봉 한 달 반이 지난 현재까지도 관객들과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또 N차관람, 다양한 아트웍, 감독&배우들의 자발적 관객과의 대화 등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지난 11일 열린 관객과의 대화에서 특별히 모더레이터로 참여한 바 있는 <옥자>의 봉준호 감독은 "박석영 감독을 실제로 뵙고 싶었다. 뵙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영화처럼 시적인 표현을 잘 쓰시고, 섬세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영화 속, 내밀하게 구현된 인물들의 연출 방식에 대한 집요한 질문은 물론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섬세한 로케이션"이라며 충남 당진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경과 장면 하나하나에 섬세한 코멘트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봉 감독은 "하담이 말하는 ‘걔는 열한 살이에요'는 올해의 명대사 이자, 명장면이라고 생각"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아름다운 영화를 만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주신 것 같아서 너무 고맙다"라며 감독과 배우, 스태프에게 감사인사를 보냈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인디스페이스를 꽉 찬 관객들과 2시간 가까이 진행되어 봉준호 감독과 <재꽃>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또 최근 영화주간지 씨네21이 진행한 경기 다양성영화축제 '웰컴 투 씨네리'에서는 <재꽃> 상영이 끝난 후 배우 정하담과 한예리가 참석해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배우 한예리는 "많은 다양성영화 중에서도 유독 <재꽃>이 마음에 남아 소개하고 싶었다"고 참석의 이유를 밝혔다. 또 박석영 감독의 '꽃 3부작'을 모두 관람했다는 한예리는 "<들꽃>을 보고 정하담 배우를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 하담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영화가 설명하지 않지만 정하담 배우의 얼굴은 왠지 다 알 수 있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며 정하담 배우의 연기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또 한예리는 "<재꽃>이 계절이 바뀌는 것도 좋았고, 하담의 성장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하담을 어딘가에 방치한 채 버리는 대신 끌어안으며 3부작을 마무리해줘서 고마웠다"며 남다른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종영 GV가 진행됐다. 독립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이 총출동, <재꽃>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산다> 박정범 감독, <꿈보다 해몽> 이광국 감독, <혼자> 박홍민 감독과 <재꽃>의 박석영 감독, 그리고 깜짝 게스트로 배우 정하담이 참석했다.      


박석영 감독은 독립영화의 동료들에 대해 "꽃 시리즈 세 편의 영화를 만들어오는 과정에서 박정범 감독에게는 인간의 뒷모습이 보여줄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의 가능성을, 이광국 감독에게는 편집하면서 실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박홍민 감독에게는 영화의 밤장면이 품을 수 있는 하담, 해별의 내러티브에 대한 구체적 영감을 받았다"라고 감독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독립영화를 이끌어가는 네 명의 독립영화감독들은 '한국독립영화의 모든 것'이라는 컨셉에 맞게 한국독립영화의 다양한 제작 방식과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며 상영관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처럼 <재꽃>은 봉준호 감독, 안성기 배우, 한예리 배우, 문소리 배우, 임순례 감독, 부지영 감독, 이경미 감독 등 영화인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 그리고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한국독립영화 관객 5200명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이며 꾸준히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전국 35개 스크린에서 5,200명의 관객을 돌파한 <재꽃>의 성적은(2017년 8월 23일 기준 5,261명) 영진위 다양성영화 기준 40개 미만 스크린 내에서 <직지코드>(9,911명 / 39개 스크린), <문영>(7,411명, 전국 23개 스크린)에 이은 세 번째 기록이다.      


또한, 대부분의 독립영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들이 자체 극장 체인을 소유한 배급사들인데 반해 <재꽃>의 오천 명은 독립영화 제작사가 진행한 자체 배급으로 거둔 스코어로 눈길을 끈다. 최근 천만 영화의 등장과 함께 다양성영화 중에서도 외화들이 흥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재꽃>의 스코어는 한국독립영화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재꽃>의 배급을 진행한 안보영 프로듀서는 "<재꽃>이 크고 작은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도 꾸준한 관객 분들의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스코어 5,000은 단지 숫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가능성이자 한계이자 현실,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디스페이스의 안소현 국장 또한 "인디스페이스를 자기 영화의 터로 삼고 관객들을 만나고, 영화를 세상에 내보이는데 주저함 없이 돌진했던 이들의 에너지와 노력에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했다. 한 편의 영화가 인디스페이스에서 나고 자란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며 <재꽃>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대부분의 독립영화가 관객을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채 1-2주 만에 상영관에서 사라지는 것이 다반사인데 반해, <재꽃>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관객들의 지지와 입소문, 그리고 감독과 배우가 자발적으로 움직여 진행하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재꽃>팀의 꾸준한 행보에 힘입어 인디스페이스, CGV아트하우스 등에서 장기 상영되며 독립영화 상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재꽃>은 극장에서 한 분이라도 더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당분간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는 하지 않고 장기 상영 및 공동체 상영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재꽃>의 관객과의 대화는 개봉 8주차에도 계속된다. 오는 8월 25일(금) 오후 7시 30분 CGV압구정에서 5천 관객 돌파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이번 컨셉은 독립영화 <재꽃>의 제작부터 개봉까지의 전 과정을 감독, 배우, 그리고 영화의 프로듀서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한국독립영화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해보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독립영화전문홍보배급사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의 사회로 박석영 감독, 안보영 프로듀서, 정하담, 박명훈, 김태희 배우가 참여한다.      


이어 8월 27일(일)에는 대구 오오극장에서 굿바이 대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지난 <재꽃> GV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 할 만큼 <재꽃>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준 대구 관객들을 위해 특별히 박석영 감독과 김태희 배우가 대구를 찾는다. 이처럼 <재꽃>은 장기 상영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로 관객들과 소통하며 의미 있는 행보를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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