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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성태의 시네마틱 Aug 06. 2017

허철 감독 <돌아온다>, 몬트리올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올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화제작... "어른들을 위한 동화"

영화 <돌아온다>의 스틸 컷.ⓒ 꿈길제작소


다큐멘터리 <영화판>, <미라클 여행기>를 연출했던 허철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 <돌아온다>(제작 꿈길제작소)가 제41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초청됐다.

최근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돌아온다>의 제작사 꿈길제작소 측에 "<돌아온다>를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리는 제41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1st Film Competition' 섹션에 공식 초청한다"고 알려왔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1st Film Competition'은 일종의 '데뷔작 경쟁 부문'으로 전 세계 극영화 데뷔작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을 엄선한 경쟁 섹션이다. 세계에 첫 선을 보이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을 대상으로 자국 외에서는 영화제는 물론 방송/온라인으로 선보이지 않은 인터내셔날 프리미어 작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섹션이다.

한국영화로서는 지난 2007년 성지혜 감독의 <여름이 가기 전에>가 초청받은 이후 10년 만의 진출이다. '1st Film Competition'은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Golden Zenith'과 함께 2등과 3등 작품에 'Silver Zenith'와 'Bronze Zenith'를 수여한다.

<돌아온다>, 10년 만에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영화 <돌아온다> 속 배우 송수현.ⓒ 꿈길제작소


지난 2011년 다큐멘터리 <영화판>으로 데뷔, 역시 다큐멘터리인 <미라클 여행기>(2014)를 연출했던 허철 감독은 극영화 데뷔작으로, 세계 8대 국제영화제 중 하나이자 북미대륙에서 제일 규모가 큰 것으로 인정받는 캐나다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그의 신작 <돌아온다>는 지난 5월 개최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에 부문에 초청, 3회 차 상영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한국영화 화제작. 배우 김유석과 손수현, 리우진이 주연을 맡았다.

동명의 연극을 스크린으로 옮긴 <돌아온다>는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라는 액자가 걸려있는 '돌아온다'라는 이름의 막걸리집을 배경으로 이 가게 단골들과 처음 이 가게에 찾아온 주영의 사연을 통해 '가슴 속 깊이 그리운 사람들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 프로그래머는 <돌아온다>에 대해 "허철의 세 번째 연출작이자 첫 번째 극영화 연출작인 <돌아온다>는 '착한 영화'이다"며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생각될 정도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선의를 품고 있고 그 선의를 온전히 꺼내 보여주진 않지만 서서히 그들 사이의 관계에 선의가 퍼져 나간다"고 평한 바 있다.

초청 소식을 접한 허철 감독은 6일 <오마이스타>에 "며칠 전에 후반 작업이 완전히 끝났다"며 "작년 6월 말 크랭크업 해 1년 동안 후반 작업하느라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싶다. 편집 과정에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제작자와 함께 포기하지 않으니 이런 소식을 듣는 구나 싶다"며 기뻐했다.   

또 허철 감독은 "요즘 기획영화들이 워낙 많고, 목적성이 두드러진 영화들이 많지 않냐"며 " <돌아온다>가 얘기하고자하는 진정성을 몬트리올이 놓치지 않아 준 것 같다. 또 그간 포기하지 않은 것에 대한 결실을 인정해 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올 전주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화제작... 몬트리올과 한국영화 인연 깊어

한편 오는 8월 24일부터 열리는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들과 인연이 깊다. 지난 1988년 임권택 감독의 <아다다>로 배우 신혜수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991년 장길수 감독의 <은마는 오지 않는다>로 배우 이혜숙 역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또 1992년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최우수 제작자상을, 1996년에는 지난 2013년 작고한 박철수 감독의 <학생부군신위>가 예술공헌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강수연, 문정희 배우는 심사위원을 역임한 바 있어 한국의 여성 배우들과 유독 인연이 깊다 할 수 있다.

최근 초청작으로는 지난 2015년 임승훈 감독의 <위로공단>과 김명준 감독의 <그라운드의 이방인>이 다큐멘터리 섹션에, 장문일 감독의 <돼지 같은 여자>와 이지승 감독의 <섬, 사라진 사람들>이 비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그밖에 극 장편 영화인 김용한 감독의 <돈 크라이 마미>,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1985>, 윤종찬 감독의 <파바로티>, 이돈구 감독의 <가시꽃>, 이원식 마독의 <누나> 등이 지난 2013년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무려 10년 만에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허철 감독. "꼭 수상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그의 <돌아온다>는 현재 후반 작업을 마치고 국내 개봉과 관련된 배급 사항을 조율 중이다.

  

영화 <돌아온다>를 연출한 허철 감독.ⓒ 꿈길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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