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리는 반려동물 이야기
반려견 제리
브런치를 쉰 지 한참이 지났다. 내 경우에는 글만 올리는 게 아니라 그린 그림도 올려야 하는데 사실 그림을 완성하려면 시간도 걸리는 데다가 색연필화만 그리는 것도 아니라서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구차한 변명이고 게으름 탓이리라.... 게다가 내 글 솜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읽다 보면 내 글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쓰다 말다를 반복하게 되었다. 하지만 난 글쟁이가 아니라 그림쟁이니 글 좀 못쓰면 어때 라는 심정으로 다시 끄적대고 있는 중이다.
서론이 길었다
오늘은 나의 반려견 제리를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 제리는 미운 4살 말티즈
세상 쫄보라 무서운 게 너무 많다. 산책할 때는 지나가는 사람들, 오토바이, 날아가는 비닐봉지 등등 무서운 게 너무 많아 쉬었다 걸었다 뻗대고 안 가기를 반복한다. 집안에서는 의자 다리, 무늬가 그려진 그릇 그리고 전기밥솥에서 나는 알림 소리 등 이런저런 소음을 무서워한다. 게다가 뒤늦게 뭘 깨우치는 스타일이라 뒷북치는 주인을 꽤나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색연필화로 그린 제리
첨으로 그린 제리 초상화
이상하게도 막상 내 강아지는 잘 안 그리는 게 되는 것 같다. ㅋ
종이에 색연필 / 21X 25.5cm/ 2020
나는 흰색 강아지 그리는 걸 좋아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제리가 흰색이어서 그런 걸까? 흰색이라고 해서 흰색 색연필을 사용하진 않는다. 여러 종류의 회색톤, 아이보리색, 갈색 등을 사용해서 흰색 털을 표현 한다. 특히 부드럽고 매끄러운 느낌의 털을 표현하려고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제리가 깔고 앉은 담요는 극세사 담요라 섬세함을 위해 최대한 색연필을 표족하게 깎아서 사용했고 담요의 푹신함과 부드러움을 표현해 보고자 했는데 잘 표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제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똘이를 그리워하다 가 키우게 되었다. 같은 말티즈 종이여서 제리를 보다 보면 똘이가 오버랩될 때도 있다. 미안하게도 나도 모르게 똘이와 비교할 때도 많았었다.
앞으로는 제리 더 많이 사랑해줄게! 그리고 우리 제리 다음에도 예쁘게 그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