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기록, 마음을 닮은 글씨가 되다

by 하티

정자체 글씨 연습을 시작한 지 100일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기록이었지만, 매일 한 장씩 써 내려간 이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는 걸 느낍니다. 글씨뿐 아니라 마음가짐, 그리고 하루를 대하는 태도까지도요.


오늘은 그 시간을 스스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구본형 작가님의 책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한 문장을 필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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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밝음을 확산하는 것이다.
어둠을 지우는 대신 먼저 밝음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 전략이다.



이 문장을 다시 만났을 때, 오래전 처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여운이 남았습니다.

예전에는 '어둠'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밝음을 키운다'는 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 안에 감추고 싶은 감정들을 품고 살아갑니다.

슬픔, 우울, 두려움, 조급함...

그런 감정들을 지워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감정을 억지로 지우려 하기보다는, 그 감정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는 걸요.



글씨 연습이 그랬습니다.

처음엔 한 글자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획이 흔들리고, 간격도 들쭉날쭉했죠.


하지만 그때마다 '잘 써야 한다'는 생각보다 '하루 한 장이라도 써보자'는 마음을 앞세웠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글씨가, 그리고 마음이 조금씩 정돈되어갔습니다.



‘밝음을 키운다’는 건, 결국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묵묵히 해나가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실천이 나를 다시 다잡아주는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슬픔이나 불안을 밀어내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반복하는 것.

매일의 기록과 연습이 언젠가 나를 다른 곳으로 이끌어 줄지도 모른다는 믿음.

그것이 지금의 저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조용히, 제 안의 밝음을 키워봅니다.

그것이 제가 선택한 작지만 분명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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