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그리고 밤. 많은 분들이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견적을 내주신다. 감사합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하나라도 아니 혹시라도 계약이 될까? 수주가 될까? 하는 염원으로 한번 더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견적서를 보내주신다. 그건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견적작업을 한다. 글을 쓰는 이. 새벽시간에도 밤새견적 내다 머리를 식힐 겸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시공사고, 건축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건축주의 꿈과 건축가의 열정이 담긴 설계도서를 시공을 하듯이 그 순서를 따라가며, 나 또한 시간과 노동을 투자해서 수많은 공정들을 따라가며 견적을 내고 있다. 잠을 줄이고, 만남을 줄이고, 휴식을 줄이고, 가족과의 시간을 줄이며, 제출한다.
우리도 우리지만, 협력업체분들의 노고와 기원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잘 견적을 넣어서 계약이 되어야 그분들에게도 보람이 될 텐데 항상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누구인들 수주가 안되는 걸 원하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모든 이가 함께 일하기 바라는 의미로 참여하고 시간을 내어 견적을 보내주시는 거 아닌가? 너무나 많은 협력업체분들께 견적비용을 드리는 것이 옳으나 그 모든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10만 원을 드리려고 하면, 50개 공정이면 500만 원이고, 그렇다고 고객님께서 그렇게 주시자도 않는 현실. 만약 고객으로부터 견적비용 100만 원을 받으면 이만 원씩 드리는 꼴이 되니 그것도 참 손이 부끄럽다. 커피값 하시라고 보내드려야 하겠지? 점심 값하시라고 보내드려야겠지? 협력업체 대표님들께서 항상 견적서를 보내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은 '나의 이 견적이 헛되이 되지 않게 잘 견적하셔서 꼭 수주해서 함께 일하고 싶네요.'라고 말하는데 내가 괜히 더 미안해진다. 더 집중해서 견적작업에 열중해야 한다.
그렇다 세상엔 두 가지 방법들로 계약되었다. 비교견적으로 싼 곳. 혹은 중간업체 선정. 아니면 조금은 높지만, 그래도 우리를 믿고 신뢰해서 계약을 하셨다고 한다. 또한, 처음부터 담신과 하고 싶으니 견적에 대해 조율해서 함께합시다.라고 말하며 계약한 고객들. 결국, 선택과 결정은 고객의 몫이다. 건설사인 우리 또한 같은 입장이다. 우리가 제줄한 견적서이지만, 고객의 지속된 네고 속에 결정된 예산은 결국 금액을 맞춘 업체와 계약하던가 우리의 이윤을 줄이더라도 품질을 위해, 그래도 믿을 수 있고, 실력 있는. 업체에 맡기게 된다. 꼭 정답은 아니지만, 그간의 함께한 작업을 통해 서로 합을 맞춰간 협력 업체분들이 확실히 결과가 좋았다. 이미 실력읏 검증되었지 않은가? 돈을 쓴 이유가 분명했고, 그 걸과의 만족은 시공사인 나도 그리고 건축사도 마지막 건축주에게로 돌아간다. 우리 모두 잘하고 싶어서 서로 만난 거 아닌가? 그럼 서로 이해와 양보와 배려와 믿음이 필요하다. 같은 돈이면 더 좋은 품질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성비고, 더 실력 있는 기술자들과 일하고 싶은 것이 사람마음이다. 그건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그동안 내 컴퓨터에 잠들어있는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없어진 수많은 분들의 노고가 담긴 견적서들 이분들의 정성이 오늘은 빛을 바라보길 희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