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Korea 2018.12 기고
당신이 크리에이터라면 ’유튜브로 월 1,000만 원 벌기’ 같은 영상을 보는 것보다 이 채널을 보는 게 더 정확한 길 아닐까.
테크 유튜브 영상의 클리셰 중 하나는 언박싱 때 필요 없다며 매뉴얼을 던지는 일이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 매뉴얼 또는 그에 준하는 무언가를 먼저 읽어야 하는 내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튜브는 내가 해온 일 중 가장 친절한 매뉴얼을 제공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는 유튜브에서 공식으로 운영하는 교육 채널이다.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법부터 크리에이터가 직접 알려 주는 노하우, 콘텐츠가 잘 노출되는 법, 유튜브 알고리듬의 이해까지 콘텐츠를 제작하고 성장하기 위한 거의 모든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관리자 메뉴에 본 채널의 업데이트 정보가 공유되고 거의 모든 언어의 자막을 제공한다는 걸 고려할 때 이상하게 채널의 조회 수는 높지 않은 편이다. 테크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괜히 매뉴얼을 던지는 게 아니겠지. 당신이 크리에이터라면 ’유튜브로 월 1,000만 원 벌기’ 같은 영상을 보는 것보다 이 채널을 보는 게 더 정확한 길 아닐까. 크레이터가 아니더라도 유튜브 크리에이터 아카데미는 지금 시대 어떤 형태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 흥미로운 단서가 될 것이다. 혹시 아는가. 당신도 크리에이터가 되어 어느 날 GQ로부터 이러한 원고를 청탁받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