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어느덧 벌써 6월이 돌아왔다.
왜 벌써 6월인건지 의아해하는 사이 6월의 첫날은 그렇게 끝나간다.
"왜지? 정말 왜지? 왜 6월이 된 거지?"
한 달이 지나갈 때마다 난 이렇게 의문을 갖는다.
분명 5월 중순이었던 것 같은데, 말일의 언저리는 마치 주말처럼 순삭 되는 것인가.
가끔 일기를 쓰다가 날짜를 적으며 문득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고?" 하면서 놀라곤 한다.
"이번 달에 뭐 했지?"라고 시간에게 물어봐도 묵묵부답이었다.
그동안 나의 하루를 등한시한 사이, 그이는 묵묵히 해야 할 일을 게을리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게을리한 내 시간들이 너무 아까워 잡히지 않는 그이에게 애원해 봐야 소용없었다.
그저 새가 지저귀는 아침을 건네주고, 새도 울지 않는 밤을 데려다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