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by havefaith

바람이 부니 살아야겠다는 말은
멋들어질지언정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 나를 일으켜준 것은
비 그친 후 뜬 햇빛이었고
푸른 나뭇잎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었다
웃기지 않나
정말 바람만 불어도
살아가야겠단 생각이 든다는게

어디서 온지 모르는 그 바람이
마음을 흔드는 바람이 되고
마음의 바람이
다른 이에게 바람이 되고
또 어디로 갈지 모르는 바람이 되겠지

우리에게도 바람이 있다
코 끝에만 느껴져서 잘 모르는
숨결이 곧 바람인데
다만 우리의 숨결은
너무 익숙하거나 약해서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다

어지러운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굳은 몸을 느슨하게 하면
그러면 숨결이 바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러면 한 줌의 숨만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살아야겠다 생각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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