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이스트되는법 출판후기

by 타투이스트 해빗

안녕하세요. 도서 `타투이스트되는법` 출판 후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쓴 책을 구입 후 DM과 스토리 태그를 해주시네요!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_^


부족하지만 나름 열심히 쓴 거라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영상이 트렌드인 시대라서 큰 기대는 안 했었습니다. 출간된 지 보름 정도 지났는데, 생각보다 지속적으로 판매되고 있어서 놀랍네요. 전략적인 책의 제목 덕을 봤지만 그보다 많은 학생분들이 타투이스트를 꿈꾸고 타투라이프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곧 타투이스트로 10년 차를 바라보는데 뭔가 의미 있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기념티셔츠 등을 손님이나 지인들에게 나눠드릴까도 생각했지만 식상했죠. 저의 타투디자인이 들어가야 했고 그동안 쌓아왔던 스토리가 담기길 원했어요. 그리고 특별해야만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게 책이었어요. 책표지는 2016년 주최했던 전시회의 포스터입니다. 타투는 상어를 많이 하지만 좀 더 책임을 갖고 외부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그렸던 그림이기에 애착이 많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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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모든 해외일정이 취소되었었고, 삶에 의욕이 없었습니다. 거의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지냈죠. '못했던 취미생활이나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게 피규어 수집이었습니다. 드래곤볼은 어릴 적 재밌게 보았던 만화였고, 만화가의 꿈을 키워준 작품이었어요. 일본에 일하러 갈 때마다 한두 개씩 사모으던 것이 최근 빠른 속도로 늘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재밌었고 자극도 많이 되었어요. 취미가 있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타투 작업물을 올리던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타투 사진은 새로 올릴 게 없었고, 취미로 모은 피규어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차 방문자수가 늘어나더군요. 그러면서 글쓰기에 재미가 붙어 책도 쓰게 되었네요.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타투뿐이었고, 경험을 바탕으로 쓰다 보니 타투이스트를 꿈꾸는 분들을 독자로 생각해서 썼습니다. 이미 타투로 저보다 나은 길을 걷는 분들에겐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닐 수 있으니까요.


글을 쓰는 동안 그림을 그리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몰두했던 시간이었어요. 블로그를 수익형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글만 쓰는 게 가능했습니다. 매일 돈이 들어왔거든요. 사람을 안 만나도 되고 밖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어요. 포스팅이나 책 원고를 쓰는 일은 모두 타이핑이라 심플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탈고를 많이 했지만 한 권의 책을 쓰는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잠자고 밥 먹는 시간 빼곤 글을 썼고, 지어내는 소설이 아니라 경험담과 평소 생각을 글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오래 보내다 보니 할 말도 많고 글도 길어집니다. 요즘의 저를 만나는 분은 귀에 피가 날 수도...ㅋㅋㅋ


애써서 썼지만 출간을 하고 나니 못 다룬 내용이나 두서없는 문장도 많습니다. 차후 유튜브를 하게 된다면 빠진 이야기를 채워 넣고 싶네요. 먼저 하고 싶은 내용은 타투와 관련이 있는 다른 일들에 대한 경험담입니다. 행사 주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 같고요. 블로그에 쓰면 되지만 현재 저품질이 왔어요ㅜㅜ 타투보다 꾸준히 많은 수익을 얻어왔는데, 욕심에 눈이 멀어 그만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버렸네요.. 나중에 이런 이야기들도 다뤄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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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로 살기 위해 타투만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생각이 바뀝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투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걸 시도하고 도전해야 합니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해야 되고, 새로운 것도 해야 됩니다. 못해서 없어지는 사람도 있지만 더 이상 새롭지 못해서 그만두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보다 오래 이 생활을 해오신 분들은 공감하겠지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압박을 느끼며 꾸준히 그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일면식이 없어도 이 땅에서 타투로 살아가는 분들 모두에게 존중의 마음을 더 갖게 됩니다.


예술병? 상업성? 누구나 다 거쳐가는 과정이에요. 다양성과 성장 과정을 존중해야 합니다. 책을 쓰며 가장 크게 얻은 게 있다면 초심을 느낀 것입니다. 글에 책임을 느끼는 만큼, 출판사나 기자분들이 거창하게 소개글을 작성해주신 만큼,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려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할 수 밖에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긴 글을 읽으신 분이 있다면... 사랑합니다ㅎㅎ 이제껏 해온 일들은 제가 뭐라도 돼서 한 게 아닙니다. 뭐라도 되고 싶어서 한 일들이죠. 뭐라도 돼 보일 수 있게 힘을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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