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aholic Dec 17. 2023

하와이 집 구할 때 유의사항

D-11

이제 한국에 갈 날이 며칠 안 남아서 살고 있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현재까지 거의 20팀은 온 것 같아요. 이것도 엄청 불편하네요. 오늘도 집주인이 한 시간 후에 오겠다고 갑자기 연락와서 정말 불편했어요. 정말 예의가 아니기는 하지만 어차피 갈 것이라 그냥 참고 받아주고는 있는데 이런 것도 사전에 확실히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몇팀정도 어떤 요일에 보여줄 지 사전에 확실히 정하도록 하세요. 


우리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집을 구했기 때문에 집도 볼 수도 없었지만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체크해야 할 사항은 확인 안 하는 것 같아 글을 남겨요. 우리가 이 집을 구할 때도 집안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했는데 타운하우스내 풀이랑 바깥 환경만 잔뜩 사진을 찍어서 보내왔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집주인이 집 보러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시간을 밖을 보여주는데 할애하고 정작 집은 들어와서 한바뀌 휙~~둘러보고 나가더라고요. 저희는 특히 하와이 카이를 주거지로 선택한 것, 넓은 잔디와 수영장이 있는 타운하우스를 선택한 것, 그리고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운 좋게 너무나도 좋은 이웃을 만났던 것 등으로 이 집에 살았던 것에 대만족이지만 오래 거주할 것이라면 이 집에 계속 살았을까 싶어요.


물론 집을 구할 때 본인이 선호하는 환경, 지역, 아이들의 학교 위치 등 고려할 사항이 많은데 이 글에서는 집에서 살펴봐야 할 것만 말씀드릴게요. 하와이는 일 년 온도가 20도에서 높아야 29-30도 정도인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처럼 20도 정도 되면 정말 춥게 느껴지고 6-8월 29-30도일 때는 정말 덥게 느껴져요. 첫 번째로 살펴봐야 할 것이 창문과 샤시에요. 일부 콘도의 경우에는 창문을 정말 조금밖에 열 수 없어서 너무 더울 때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나서 엄청 고생했던 이웃이 저희 타운하우스에 이사 와서 살면서 곰팡이 걱정 안 해서 너무 좋다고 했거든요. 


그리고 우리 집의 경우 환풍이 잘 되고 창문이 유리로 되어 있으나 한국의 블라인드 형태도 열렸다 닫혔다 해서 완전히 바람을 막을 수 없어요. 작년에 처음 왔을 때 창문마저 고장 나서 열려 있어 밤에 엄청 추웠고 바람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제대로 못 잤었거든요. 그 고장 난 창문을 집주인이 고치겠다고 여러 번에 걸쳐 온갖 장비를 다 가지고 와서 고치려고 시도했는데 완벽히 고치지 못하고 간신히 막아놓은 상태예요. 그것도 거의 5개월에 걸쳐서 고쳤어요. 그래서 요즘에도 너무 추워서 안방에서는 잠을 못 자고 딸 방에서 같이 자고 있어요. 그래서 반드시 창문형태가 환풍이 잘 되는지 보온이 잘 되는지 살펴봐야 해요.


두 번째로 살펴봐야 할 사항은 집이 우리 집과 같이 지은 지 오래된 건물은 온수기, 전기 등을 살펴봐야 해요. 하와이 전역으로 전기가 다운될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집안의 문제로 전기가 다운되는 경우가 있는지 반드시 물어봐야 돼요. 그리고 이웃들은 온수기를 교체해서 문제없었는데 우리 집의 경우에는 보기에도 몇십 년 되어 보이고 샤워할 때 갑자기 고장 나서 찬물로 샤워했던 적이 몇 번 있었어요. 고장 났다고 집주인에게 고쳐달라고 연락하면 며칠 후에 온 적도 많아요. 결과적으로 고치지는 않았고 그냥 재시동해서 간신히 문제만 해결하고 있는 중이에요.


세 번째로 집에 문제가 있을 때 누가 고쳐주는 지도 매우 중요해요. 관리인 또는 관리업체가 별도로 있는 경우에도 한국처럼 바로바로 해 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체로 빠르게 대처해 주거나 고칠 수 있는 사람을 보내주는데 우리 집의 경우 집주인이 직접 하다 보니 잘 고치지도 못하고 대응도 대체로 늦게 해 줘서 불편했어요. 뭐가 그렇게 고장 날 일이 많을까 싶어도 정말 많아요. 대문이 안 닫혀서 집을 잠글 수가 없거나 방충망에 문제가 생겨 벌레가 계속 들어온 경우, 오븐이 꺼지지 않아 계속 뜨거운 상태로 유지되었던 적, 화재 알람이 계속 울리는 등 집이 오래되나 보니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어요.


처음에 하와이에 왔을 때는 너무 주변 환경이 좋고, 아이들도 너무나 만족해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으나 매달 너무 비싼 렌트비를 내다보니 이 가격이면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에요. 요즘 Zillow에서 보니 작년보다는 훨씬 선택의 여지가 많고 렌트비도 우리 집보다 저렴한 곳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중고차가격도 동일종류의 차가 2000-3000불은 더 저렴해진 것 같아요.





작가의 이전글 호놀룰루 식당 추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