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지인의 SNS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이사와 여행 소식을 접했다.
순간 위에서 쓴 물이 올라오며 속이 아프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마땅히 축하해주고 함께 기뻐해줘야 하건만
이 놈의 속 알 머리가 심술을 부린다.
평소 욕심을 부리고 나쁜 마음으로 사는 사람도 아닌데 무엇이 이런 얄궂은 감정을 만들어 냈을까?
새벽이고 잠에서 막 깨어 제일 먼저 접한 소식 이어서일까,
평소 내가 그 사람을 부러워했던가
아니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모든 것이 짜증 났던가.
무엇이 원인이든, 지금 이 순간 시기와 질투가 솟구쳐 나의 마음을 다그친다.
넌 그동안 뭘 한 거니? 요즘 많이 게을러지더니 꼴좋다. 넌 그대로인데 다른 사람들은 다 너보다 앞서간다.
이런 생각이 나를 더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만든다. 오늘 아침은 최악이다.
아침부터 이 모양이니 오늘 하루도 최악일 것이 분명하다. 불쾌한 감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구덩이 같은 나락으로 나를 끌어내린다.
괜히 속이 타고 얼굴에 열이 오르고 차가운 물만 벌컥 거리게 만든다.
원인은 몰라도 이런 감정은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근본적인 것은 결국 내가 잘되야 해결된다.
성공을 하든, 돈을 잘 벌든, 사회적 인정을 받든 자신이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을 이뤄내야 해결된다.
하지만 지금 당장 불타오르는 내 감정을 달래는 방법은?
나는 음악을 듣는다. 박정현의 “미아(迷兒)”, 옥상달빛의 “달리기” 등 나에게 사연이 있는 노래를 듣다 보면 힘이 나고 용기가 생긴다.
그다음은 좋은 글을 찾아 읽는다. 굳세나 작가님의 꽃잎, 나뭇가지와 같은 자연물을 이용해 만든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귀는 슬픈 아이를 토닥이는 엄마 손 길 같이 따뜻하다.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열 찬 몸에 찬물을 벌컥거려 푸시식 김이 오르는 그곳에 따뜻한 온도를
채워주면 “하아” 하는 안도의 숨이 나온다.
기분이 나아지고 있다.
좋은 것에 집중할 힘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