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위치가 바뀌는 날을 기다립니다
오늘은 기분이 참 좋은 날이에요.
왜냐하면 부모님에게 맛있는 빵과 커피를 대접했거든요.
외식을 하고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어요.
월급을 받고 나서 투자와 저축에 대부분을 넣어뒀던 터라 부모님께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한 게 마음에 계속 걸려서 제가 먼저 카페에 가자고 제안했죠.
부모님은 제가 빵을 사겠다고 하니 비싼데 뭘 그러냐고 만류하시면서도 내심 좋아하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번 돈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베풀 때 번지는 기쁨의 감정을 느꼈어요.
부모님은 제가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 썰어준 빵을 손으로 집어 맛있게 드셨어요.
그 순간, 저는 잘 먹는 아이 앞에서 마냥 흐뭇한 표정을 짓는 엄마가 된 것 같았어요.
앞으로 시간이 더 흐른 뒤 저와 부모님이 서 있는 자리가 뒤바뀌어있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고요.
그때가 되면 저는 부모님이 제게 지원해 주셨던 만큼 혹은 그 이상의 부모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요?
지금 할 수 있는 건 부디 그러길 바라는 것과 열심히 사는 것뿐이네요.
엄마의 엄마가 그리고 아빠의 엄마가 되어주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감상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