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년 만에 배우고 싶은 게 생겼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감정

by 시루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던 중이었다.

감자와 당근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한 입 크기로 자르다, 문뜩 “재밌다”라는 감정이 치솟았다.


- 정말 별 거 아닌 단순한 동작에서 이런 재미가 느껴진다고 ?


그 뒤로 머릿속은 ‘요리‘라는 친구를 더 깊이 있게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으로 가득 찼던 것 같다.


나는 20대 초반까지 늘 동경하는 누군가가 존재했다.

그래서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직업을 내 꿈으로, 목표로 삼으며 살았다.


하지만 남이 되고 싶어서 시작한 마음은 체력이 약했고 언제나 끝맺음을 중도포기해 버렸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이전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진 것이다.

이건 분명 남이 아닌 내가 한 행동에서 자라나는 요리에 대한 흥미 그리고 호기심이었다.


꽤나 오랫동안 잠들어있던, 무언가를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깨어나 아주 큰 목소리로 울어댄다.


앞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며 작은 불씨에 장작을 넣듯 요리에 대한 열정을 키워볼 생각이다.

그리고 준비가 되면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 준비를 할 계획도 세워뒀다.


낯설지만 심장이 뛰었던 그 순간이 정말 좋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나의 봄바람을 놓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