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소금빵

멋진 어른, 좋은 언니, 여유가 넘실거리던 순간

by 시루

오늘 같이 일하는 언니가 소금빵을 사줬다.


“00님 소금빵 먹을 거죠?”


사실 언니는 전에도 몇 번 이 집 소금빵을 사주신 적이 있다.

그때 먹은 소금빵이 너무 맛있어서 종종 생각이 났었다.


그래서 그 말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다.

그리고 그 마음을 애써 숨기지 않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전에 먹었던 플레인 소금빵과 처음 먹어보는 초코칩 소금빵도 시켜줬다.


이곳의 소금빵은 크루아상처럼 길고 끝이 살짝 휜, 곡선미가 돋보이는 모양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버터 풍미가 아주 진하게 난다는 것이다.

특히, 붕어빵 꼬리만큼의 임팩트가 있는 빵 끝 부분을 먹을 때면 버터 한 조각이 콰삭하게 씹히는 듯해서 몹시 짜릿하다.


소금빵을 다 먹어치운 뒤 한껏 신이 나 언니에게 말했다.

“여기서 먹은 게 제 인생 소금빵이에요!!”


언니는 어른의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다음에 또 사줄게요^^”


다시 되돌려 봐도 참 멋진 어른, 좋은 언니, 여유가 넘실거리는 순간이었다.